인천 공립유치원 교사 일부 “성인용 변기 없어 유아용 사용”
전교조 인천지부, “근로환경 개선해야‘
인천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책상과 컴퓨터를 공동사용하고, 성인용 변기가 없어 유아용을 사용하는 등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지난 3월25일부터 4월5일까지 인천 공립유치원 교사·유아특수교사 156명의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유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내 성인용 변기가 충분히 설치된 곳은 23%에 불과했다. 68%는 ‘성인용 변기가 부족하거나, 여성 성인용 변기는 있으나 남성 성인용 변기가 없어 남성 교사는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6.4%는 ‘성인용 변기가 없어 유아용 변기를 이용하거나 다른층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성인용 세면대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33.3%로 파악됐다. 특히 성인용 세면대가 없어 간식 준비실 등 싱크대에서 세면을 하는 교사도 21.2% 이다.
성인용 책상과 의자가 없어 유아용 책상과 의자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교사도 32.7%에 달했다. 성인용 책상과 의자를 갖춘 곳은 42.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성인용 책상이나 유아용 의자, 유아용 의자에 성인용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수실과 학년 연구실 등 교무실에 업무용 책상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30.1%는 교사 2명 이상이 책상과 컴퓨터를 시간대를 나누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 소지품이나 외투를 보관할 장소가 없거나, 주차장도 크게 부족한 ‘주차난’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유치원 교사들은 인권침해 수준의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인천시교육청은 실태조사를 벌여 유치원 교사들의 근무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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