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영... "ADHD 난독증 등 학습장애 먼저 치료해야"

전아름 기자 2024. 4.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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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등은 학습장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험에서도 위축... 조기 개입 중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애가 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자꾸 떨어진다면 부모도 아이도 참 할 말이 없다. 집중력이 낮다는 주관적 판단만 되풀이하다가 ADHD나 난독증 등 학습장애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학습장애는 집중력과 학습효율을 떨어트리고 일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이의 학습부진의 원인이 ADHD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아이에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ADHD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ADHD가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아이의 삶과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봐야 한다. 우선 공부란 시각과 청각으로 들어온 정보를 순서대로 재배열하고(계열화), 내용을 이해하고(추상화), 두뇌에 의해 처리된 다른 정보와 통합하고 재배열하는 조직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ADHD, 틱장애, 난독증 등 학습장애 학생들은 이들 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청각처리와 시각처리 순서에도 문제가 있다.

도움말=김대억 해아림한의원 대구본점 원장. ⓒ해아림한의원

예를 들어 ADHD, 틱장애 학생은 이야기를 읽거나 들으면 이해는 한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본인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순서가 뒤죽박죽된다. 이는 계열화 장애에 해당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수학 연산과정, 받아쓰기, 과학실험 시 문제가 생기기 십상이다. 내용을 이해하는 추상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단어와 구의 의미를 이해하나, ADHD나 틱장애 학생들은 뇌기능상 불균형이 있어 동음이의어를 혼동하고, 은유와 비유에 대한 이해도도 낮다. 시각이나 청각 등 수용정보를 처리함에 있어 개념 형성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친구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오해하기 일수고, 수업도 완성도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농담, 말장난, 재미있는 이야기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탓에 또래 관계 형성도 힘들다.

일부 아이들은 수용된 정보를 개별적으로 이해할 뿐,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고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야기 마지막 부분을 질문하면 대답은 하는데 전체 내용을 설명하진 못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종합주의력검사를 시행하면 직업기억력 순방향과 역방향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지선다형 과제는 잘 풀어도 논술이나 에세이 형식은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 개념을 조직화하는 걸 어려워하고 일상에선 정리정돈을 힘들어한다. 공부할 땐 연관 학습내용을 기억해내기 어려워하고, 일상에선 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물건 찾기도 힘들다.

한편 일반적으로 기억은 시각기억, 청각기억, 운동기억으로 나뉘는데 시각기억 장애가 있으면 글자, 수, 모양 등의 기억에 어려움을 보이고 글자를 보고 쓰거나 도형을 옮겨그릴 때 속도가 매우 느리고 힘들어한다. 청각기억장애가 있으면 단어, 숫자, 물체, 행동의 기본 어휘 습득에 어려움을 느끼며 개념 이해가 어렵고 지시 따르기도 힘들다. 운동기억은 운동과정을 기억해 매끄럽고 빠르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데 옷 입고 벗기, 신발끈 묶기, 춤추기, 박자 맞춰 박수치기 등에 영향을 미친다.

김대억 해아림한의원 대구본점 원장은 "아이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고 발달 대부분 유아기에 이뤄진다. 이때 적절한 환경적 자극이 개입된다면 인지발달은 물론이고 학교 학습과 사회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라며 ADHD나 틱장애 등 학습장애에 조기개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조기치료는 2차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ADHD 등 아이들은 해도 잘 안 된다는 자괴감과 이로인한 우울과 스트레스, 또래관계에서 위축감, 외로움 등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난폭하게 표현되기도 하고,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적어져 미성숙한 행동양상을 보이게 된다. 결국 학습장애는 학교가 요구하는 학습과 사회적 경험에서 모두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억 원장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특정 양상이 나타났을 때 뇌파검사나 종합주의력검사로 문제가 될 부분을 사전에 발견해 조기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이 건강 먼저 살피는 게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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