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X이무생X이미숙 뭉친 '설계자', 기존 케이퍼 무비 지울 새 범죄물의 탄생 [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4. 4.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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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무생, 정은채, 이현욱, 탕준상, 김신록, 이미숙. 강동원.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현욱, 이미숙, 정은채가 뭉친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물 '설계자'가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영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 바오루이 감독이 연출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가 원작이다.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영화 '설계자'는 세상의 모든 사고가 조작될 수 있다고 믿는 설계자 '영일'을 중심으로 그가 더 이상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며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을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렸다.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의 제작보고회에서 "'설계자'의 각본을 구상할 때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총이나 칼 등 흉기가 나오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일상 속 공포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 공포감을 주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극중 설정을 위해)사람을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는지 머릿 속에서 다양한 상상을 했다. 굉장히 어렵더라"고 말했다.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어 이 감독은 "우리 작품의 원작인 '엑시던트'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 보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감사하게도 덥썩 물었다.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보통 내공으로는 쓸 수 없는 작품이더라.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서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극중 강동원이 속한 삼광보안의 사무실을 테크노마트의 한가운데 위치한 것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전자상가는 제가 원래 즐겨 가는 공간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오가는 이런 공간에 킬러들이 모여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상가 무대를 주된 배경으로 삼아서 삼광보안 인물들이 이 곳에서 잘 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강동원은 "제가 우산을 쓴 영화들이 대부분 잘 됐었는데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추웠다. '유퀴즈'에 윤여정 선생님이 나오셔서 통화할 당시 '저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바로 그 장면이다. 빗 속에서 뛰고 구르고 하면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무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강동원이 연기한 영일은 조작된 사고 현장에 늘 존재하는 설계자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 한 치의 오차 없는 철저한 플랜으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하게 조작한다. 하지만 가장 믿고 의지했던 동료 짝눈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죽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 아닐까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영일 역에 대해 "감정 최대한 감추고 포커페이스 유지하는 인물이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이런 순간에도 해결책 생각하는 인물이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또한 설계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본인이 타겟이 됐다고 느끼고 점점 변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시하는 내용이 많아서 '지금이야', '재키 어디있어', '점만이 대답해' 같은 형식의 대사들이 많았다. 방금 박경림 MC가 흑미남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 죄송하다"며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강동원은 이어 "영일은 팀원이 많이 있었기에 많은 회의를 하면서 수용하지만 결국 판단은 독단적으로 했다. 고독한 인물이고 누구도 믿지 못한다.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하는 완벽주의자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자기를 완벽하게 설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독백이 많은 캐릭터였고 대사로 다 뱉을 수 없어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처리를 맡은 보험 전문가 이치현 역을 연기한 이무생은 "이무생로랑으로 많이 불리고 있지만 날것 느낌의 캐릭터를 너무 해보고 싶다. 이무생로랑 아닌 무생채 같은 역할 해보고 싶다"며 농담을 건넨 후 "우리 영화의 또 다른 캐릭터 중 재키 역을 해보고 싶다. 또는 너무 감시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영일 역이 되어서 감시해보고 싶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미숙.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일과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삼광보안 팀원 재키 역을 연기한 이미숙은 "이번에 함께 한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특히 강동원 배우는 원래 팬이기도 했지만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어서 화도 나더라.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좋은 것만 많이 가지고 있지' 싶어서 동료들과 험담도 좀 했다"며 강동원에 대한 농담 섞인 칭찬을 건넸다. 

이어 이미숙은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너무 좋다. 영화는 제가 진짜 사랑하는 장르이고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연기의 폭은 무한대이기에 즐겁다. 늘 하고 나서 후회하고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건가'하는 고민도 수없이 하게 된다. 그게 영화 작업이다. 작업의 디테일이나 이런 것들이 연기자에 많이 맞춰져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배우로 늙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설계자'는 강동원, 이미숙, 이무생, 이현욱, 김신록, 정은채, 탕준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5월 29일 개봉.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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