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스트롯 나영 노래씬만 골라준다고? KT, 미디어 특화 기술 공개

성유진 기자 2024. 4.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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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 김훈배 전무가 'KT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KT

TV로 ‘미스트롯3′ VOD를 보면서 ‘AI 골라보기’ 기능을 클릭하자 화면 하단에 ‘나영’ ‘미스김’ ‘노래씬’ ‘댄스씬’ 같은 선택지가 떴다. 이 가운데 나영 노래씬을 선택하자 해당 회차에서 출연자 나영이 노래하는 장면만 잘라서 연속으로 보여줬다.

댄스씬을 선택하면 출연자가 춤추는 장면만 모아 보여주고, 미스김을 클릭하면 미스김이 나오는 장면만 잘라준다. KT가 29일 공개한 미디어 특화 AI(인공지능) 기술의 일부다. AI가 각 출연자와 동작을 인식해 구분하고 특징별로 모아주는 것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KT IPTV ‘지니TV’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KT가 하반기 공개할 'AI 골라보기' 기능. 특정 출연자나 특정 장면만 모아서 볼 수 있다. /성유진 기자

KT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콘텐츠 제작부터 마케팅, 시청률 조사까지 다양한 미디어 사업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올해 채널 ENA을 운영하는 그룹사 skyTV를 통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예능 12편, 또 다른 그룹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크래시’ 등 오리지널 드라마 14편을 선보인다.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등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확대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미디어용 AI 기술 ‘매직플랫폼’ 공개

KT는 이날 다양한 콘텐츠 제작 AI 서비스를 한 데 모은 기업 고객용 미디어 설루션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그림·음악·음성을 만들거나, 오래된 사진을 고화질 사진으로 복원해주는 기능 등이 담겼다. 특정 인물이나 특정 행동, 특정 음악 등 원하는 구간을 AI가 찾아주는 ‘장면 인식 기능’, 두 이미지에서 얼굴을 검출해 2세 얼굴 등을 예측해보는 ‘AI 페이스 기능’도 있다.

KT는 이 기술을 우선 자사 ‘AI 오브제북(보고 듣는 책)’ 제작에 활용했다. 전자책에서 AI가 핵심 문장·키워드를 추출하고 이를 AI가 제작한 음성으로 읽어준다. AI가 만든 일러스트 위로 생성형 AI가 만든 배경음악이 깔린다.

KT가 AI를 활용해 제작한 'AI 오브제북(보고 듣는 책)'. /성유진 기자

장면 인식 기능은 하반기 지니TV ‘AI 골라보기’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스트롯3′에서 특정 출연자 노래를 모아보고 싶을 때, ‘나는 솔로’에서 옥순 등 특정 출연자가 나오는 장면만 골라보고 싶을 때 등 사용할 수 있다.

KT는 “현재 AI 기술을 드라마 흥행 예측 모델, 오래된 영상 화질 개선, TV 화면 비율에 맞는 영화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미디어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IPTV·위성·케이블 등 다양한 플랫폼 시청률을 10초 단위로 정확하게 분석하는 ‘미디어 통합 시청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청 표본이 부족한 중소 채널의 경우 시청률 산정이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보다 정확한 분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는 “(KT가 보유한) 미디어 빅데이터와 결합하면 1인 가구 등 가구별 특성은 물론 전국 동 단위 시청률 분포까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6개 작품 공개, 해외 진출은 IP 적극 활용”

KT는 “2025년 콘텐츠 부문을 포함한 미디어 부문에서 5조원 매출에 도전하겠다”며 작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힌 목표치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작년 기준 KT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KT그룹 미디어(IPTV+위성방송+케이블방송) 가입자는 1300만가구 정도다.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 예능 제작은 skyTV가,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양날개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IP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금까지는 (드라마) 해외 판매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IP를 현지화해 세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유괴의 날’이 영국판으로 리메이크될 예정이고, 드라마 ‘악인전기’의 경우 일본에서 웹툰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KT가 선보인 드라마 '악인전기'. 올해 웹툰으로 만들어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ENA

최근 콘텐츠 제작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캐스팅 대신 이야기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수억원대 금액을 주고 톱스타를 섭외하기보다는 시청자에게 통할 대본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AI로 제작 과정을 세밀하게 예측해 촬영 회차를 줄이는 등 제작비 절감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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