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엔 없는 ‘공간’ 힘준다…캐릭터 손잡은 백화점
팬덤 갖춘 캐릭터 활용…오프라인 스토어 ‘직접 경험’ 강조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대대적인 쇼핑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없는 오프라인 공간을 꾸미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5월 초 '황금연휴'에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방안으로 '캐릭터'를 택한 점도 주목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춘식이부터 강력한 팬덤을 이끌고 있는 포켓몬스터, '전통의 캐릭터' 키티까지 '등판'을 예고했다.
춘식이와 키티로 동심 잡는다…신세계의 5월 계획
백화점업계는 팝업스토어의 문을 열어 모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식이' 캐릭터와 힘을 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음 달 8일까지 '별별춘식'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정판 굿즈 등 400종의 춘식이 관련 상품을 공개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춘식이가 팝업 스토어에 단독으로 출격하는 것은 최초로, 마법사, 요리사, 외계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춘식이를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의 캐릭터 헬로키티도 다시 등장한다.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서는 5월3일부터 12일까지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 행사가 열린다. 3m의 대형 헬로키티를 전시하고, 특별 제작된 기념 상품들도 선보이기로 했다.
캐릭터가 보유한 팬덤과 팝업스토어와의 결합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헬로키티의 생일을 맞아 운영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업계가 공간을 활용한 '직접 경험'을 차별점으로 삼아 모객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본점에서도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BT21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캐릭터와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BT21을 활용해 인생네컷 팝업을 운영하고,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면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 전개하는 롯데…디즈니에 진심인 현대
전사 차원에서 '포켓몬스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롯데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운영한 포켓몬 팝업스토어에는 열흘 간 약 10만 명이 방문했고, 인기 굿즈의 품귀 현상까지 일어난 바 있다.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포켓몬 캐릭터의 힘을 확인한 롯데는 올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관련 팝업을 선보이기로 했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은 다음달 19일까지 '대형 포켓몬타운'으로 꾸며져 운영된다. 석촌호수에는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이 전시됐고,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 광장은 '포켓몬 스마일 광장'으로 조성됐다. 포켓몬 스마일 광장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이상해씨의 도넛 창고',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꼬부기의 음료수 보관소' 등 캐릭터와 계열사의 특색을 살린 부스가 열렸다.
포켓몬타운은 롯데의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꾸려진 것으로, 이곳에서 전시, 체험, 관람 등 포켓몬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9일에는 수원점에서 수원화성을 테마에 담은 포켓몬타운 팝업이 진행되고, 내달 1~15일 운영되는 부산 광복점 팝업스토어에는 10m의 초대형 피카츄 벌룬이 등장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래도록 사랑받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디즈니 스토어 운영권 계약을 맺은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에 이어 최근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디즈니 스토어를 열었다.
새롭게 오픈한 6호점은 591㎡(180평) 규모로, 그동안 문을 연 디즈니 스토어 중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고객 휴게공간 겸 디즈니 브랜드 체험 공간도 조성해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특색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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