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울리는 中덤핑… 보복당할까 제소도 부담

장병철 기자 2024. 4. 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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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자국산 철강 제품의 '저가 밀어내기'를 지속하면서 국내 철강 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가능성과 싼값에 열연강판을 수입해 철강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제강사들이 반덤핑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제소가 현실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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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17% 줄어들며 ‘시름’
현대제철도 3분의1로 떨어질 듯
잉여 물량 추가유입땐 피해 확산
국내 제강사 제소 반발도 난관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자국산 철강 제품의 ‘저가 밀어내기’를 지속하면서 국내 철강 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국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반덤핑 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며 적극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보복 가능성과 국내 일부 제강사들의 반발로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무역 장벽을 높게 치면서 업계에서는 잉여 물량이 국내로 추가 유입될 경우 피해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수준이다. 사업별로는 철강 사업 부문의 경영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분기 1조210억 원에 달하던 철강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8530억 원, 4분기 3460억 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390억 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73억 원으로, 지난해(3339억 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철강 업체들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의 덤핑 공세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이 최근 과잉 생산된 철강을 헐값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로 밀어내면서 주요 수요처들이 점점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한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로 글로벌 철강 시황이 교란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칠레는 지난 22일 중국산 철강에 최대 33.5%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가능성과 싼값에 열연강판을 수입해 철강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제강사들이 반덤핑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제소가 현실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무역 장벽을 높게 쌓으면서 해당 국가들로 들어가던 물량이 중국에서 가까운 동남아나 우리나라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제품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강해져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한 철강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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