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 생일파티 춤 영상 올려서? 이라크 ‘틱톡 스타’ 또 피살

조해영 기자 2024. 4. 29.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라크의 '틱톡 스타'가 집 앞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포함, 이라크에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최소 4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이 잇따라 피살당했다.

27일(현지시각) 알자지라는 이라크의 틱톡 스타인 구프란 사와디(30)가 전날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의 집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틱톡 스타 구프란 사와디. 틱톡 갈무리

이라크의 ‘틱톡 스타’가 집 앞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포함, 이라크에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최소 4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이 잇따라 피살당했다.

27일(현지시각) 알자지라는 이라크의 틱톡 스타인 구프란 사와디(30)가 전날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의 집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와디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옴 파하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온라인에 퍼진 피살 당시 영상에는 어두운 옷을 입고 헬멧을 쓴 신원 불명의 인물이 오토바이에서 내린 뒤 사와디가 타고 있던 검은색 차량으로 걸어가 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라크 내무부 장관은 26일 “온라인상에 알려진 여성이 신원 불명의 가해자에 의해 살해된 일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와디는 주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을 틱톡에 올려 왔다. 그의 틱톡 계정에서는 다양한 옷을 입고 팝 음악에 맞춰 사람들과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동영상은 1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의 사와디 살해 현장의 모습. AP 연합뉴스

이라크는 지난해부터 ‘외설적이거나 음란한’ 에스엔에스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자국의 도덕과 전통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와디 역시 다른 콘텐츠 창작자들과 함께 지난해 2월 “공중도덕과 정숙을 해치는 품위 없는 발언”이 포함된 영상을 올렸단 이유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당국은 사와디가 6살 난 아들의 생일 파티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문제 삼았다. 당시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유로메드 인권 모니터’는 “그의 콘텐츠는 의견·표현·출판의 자유의 한계를 초과하지 않았다”며 이라크 사법당국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비판했었다.

이라크에서는 사와디처럼 에스엔에스 유명인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여자 옷을 입거나 화장하는 모습을 주로 올리던 남성 틱톡 스타 누르 알사파르가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 2월엔 트랜스젠더 블로거가 칼에 찔려 숨졌다. 지난해 1월엔 여성 유튜버 티바 알 알리가 아버지에 의해 살해되는 일도 있었다.

사와디의 장례식에서 남자 형제인 아미르 메디 사와디는 “살인범이 잡힐 것이란 믿음이 거의 없다”며 “나는 무고하게 살해당한 이들의 이름을 얼마든지 댈 수 있다. 그들의 살해범 역시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