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20대여성, 갑자기 옷 찢더니”...수면중 무의식 성행위, 희귀 수면장애라는데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4.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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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에 보고된 '수면 중 성행위(Sexomnia)'라는 희귀 수면 장애 사례다.

쉔크 박사는 "잠자는 뇌는 깨어있는 뇌와 완전히 다르다"며 "수면 중 성행위 환자는 무의식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이 잠결에 진실을 말한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면 중 성행위 환자들에게는 간질이나 공황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 등이 처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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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과 같은 희귀 수면장애
환자들, 스스로 비참함 느끼고
파트너와 관계 틀어지는 경우도
의학계는 행동 치료 우선 권해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도 병행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8세 남성이 잠을 자다 돌연 아내와 성관계를 한다. 그러나 잠에서 깨면 아무 기억이 없다.

#20대 여성은 수면 중 스스로 옷을 찢고 자위행위를 한다. 하지만 눈을 뜨면 기억나는 일이 없다.

의학계에 보고된 ‘수면 중 성행위(Sexomnia)’라는 희귀 수면 장애 사례다.

몽유병과 같은 사건 수면(Parasomnia) 장애의 일종으로, 환자들은 자신의 행위를 알게 되면 대부분 수치심과 비참함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일도 다수다.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 등으로 상태가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누구도 털어놓고 싶어하지 않는 ‘당혹스러운’ 수면 장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면 중 성행위를 조명했다.

미국 미네소타 의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카를로스 쉔크 박사는 수면 중 성행위에 대해 “인지 기능은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몸은 활성화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0년 노르웨이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약 3%가 수면 중 성행위로 고통받고 있었다.

CNN은 수면 중 성행위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를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삶을 파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쉔크 박사의 연구를 보면, 수면 중 성행위를 가진 여성이 한밤중에 남편과 성관계를 하다가 의식이 돌아왔는데 본인은 기억이 없다 보니 ‘남편이 성관계를 강요했다’며 고발했다.

수면 중 성행위 중 다른 이름을 말해 관계가 파탄나는 경우도 있었다.

쉔크 박사는 “잠자는 뇌는 깨어있는 뇌와 완전히 다르다”며 “수면 중 성행위 환자는 무의식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이 잠결에 진실을 말한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처벌받을 위험도 있다. 수면 중 성행위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 특히 ‘법적 결론’에 도달하는 빈도가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다가 수면 중 성행위는 치료가 어렵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학계는 유전적인 측면이 일부 있다고 본다. 실제 부모가 아이의 수면 중 성행위를 발견하고 자신의 증상도 인지한 사례가 있었다.

쉔크 박사는 주로 남성에게 빈번한 수면 무호흡증이 신체를 각성시켜 수면 중 성행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고칠 방법이 없지는 않다. 의사들은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지난해 9월 행동 치료 관련 논문을 낸 미국 노스웨스턴대 문트 교수는 “행동 치료를 통해 증상을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행동 치료는 수면 중 성행위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의 수면 단계, 생생한 꿈과 수면 중 성행위 사이 차이 등을 교육한다.

문트는 “교육 자체가 환자의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스트레스가 줄면 상태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침실은 시원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임상 최면 시술도 도움이 된다.

행동 치료만으로 불충분한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면 중 성행위 환자들에게는 간질이나 공황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 등이 처방된다고 한다.

문트 교수는 “일부는 행동 치료를 통해 부분적으로만 증상이 개선되거나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그때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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