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식료품 쇼핑’ 나선 미국인들...高물가에 식료품 투어까지

정미하 기자 2024. 4. 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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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3년 넘게 고(高)물가가 이어지자, 식료품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식재료를 한 곳이 아닌 여러 상점에 나눠서 사고 있다.

식료품점별로 저렴하게 파는 품목이 다르고, 같은 품목이라도 지역별로 가격이 제각각이라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소비자가 여러 식료품점을 찾는 것이 '뉴노멀'이 되면서 소매업체들 역시 자신들이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 있는 특정 카테고리를 찾아, 해당 카테고리의 품목만큼은 우수한 질의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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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평균 20.7개 식료품점 방문
식료품 쇼핑객, 지난해보다 8% 더 움직여
식료품 가격, 지난 3년간 21% 상승 여파

미국인들이 3년 넘게 고(高)물가가 이어지자, 식료품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식재료를 한 곳이 아닌 여러 상점에 나눠서 사고 있다. 식료품점별로 저렴하게 파는 품목이 다르고, 같은 품목이라도 지역별로 가격이 제각각이라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정보분석업체 뉴메레이터를 인용해 미국인들이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평균 20.7개의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보다 찾았던 매장(15.4개 매장)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미국인들은 단지 더 저렴한 식료품점만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찾아 여행까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장조사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식료품 쇼핑객은 지난해보다 8% 더 많이 움직였고, 각각의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품목은 줄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에 있는 한 소매점의 식품 코너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이는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음에도 식료품 가격은 2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4년 1월, 레스토랑 및 기타 식당 가격은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2% 올랐다. 여기다 인건비가 점점 상승하고, 코코아처럼 일부 식재료 가격마저 뛰면서 식료품이나 식사 관련 비용은 늘었다. 이에 미국인은 2022년 가처분 소득의 11.3%를 식품에 지출했다. 이는 1991년(가처분 소득의 11.4%) 이후 최대치다.

이런 탓에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거나 외식하더라도 애피타이저를 건너뛴다. 저렴한 수퍼마켓을 찾고, 각종 앱이 제공하는 할인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WSJ는 이를 ‘보물찾기 식료품 쇼핑’(Treasure-hunt grocery shopping)이라고 칭하며 “거주하는 집에서 아이들이 지내는 어린이집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이 총체적으로 높은 물가의 영향을 받는 바람에 소비자의 행동 양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로린 오게리(35)는 매주 일요일, 4인 가족의 일주일 치 식단을 짜고 각각의 재료를 어디에서 구입할지 계획한다. 일부 식재료는 특정 소매업체만 취급하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쓴다. 일부는 대량으로 판매하거나 특정 날짜에만 할인가에 판매될 예정인 제품으로 구성한다. 식료품비를 주당 250달러(약 34만 원)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오게리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 타깃, 스프라우트 등 여러 매장을 찾는다.

뉴욕주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마이클 영(41)은 식료품을 살 때 가격보다 근접성을 선택해 왔으나, 최근 들어 성향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막내딸이 먹는 분유를 집 근처에서 샀지만, 이제는 타깃에서 같은 제품을 한 통에 약 2달러 더 저렴하게 파는 것을 알고 구매처를 바꿨다. 또한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부모님 댁이나 버크셔에 있는 두 번째 집 근처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예산을 줄였다.

소비자가 여러 식료품점을 찾는 것이 ‘뉴노멀’이 되면서 소매업체들 역시 자신들이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 있는 특정 카테고리를 찾아, 해당 카테고리의 품목만큼은 우수한 질의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자체 브랜드에도 집중한다. 경영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매출은 3월 23일 기준 52주 동안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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