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다루자는 윤 대통령…‘민심’은 채상병 특검도 원한다 [4월29일 뉴스뷰리핑]

권태호 기자 2024. 4. 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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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4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강호필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4.29) 아침 가장 큰 뉴스는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윤석열-이재명 첫 회담 전망(5곳)입니다. 이와 함께 IMF(1998), 금융위기(2008), 코로나(2020) 때와 비슷한 상황을 보이는 △경제난(3곳) △의대 증원 1500명(2곳) 등의 기사가 1면에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윤-이 회담

② 시선, 클릭!

-연체율, 도산 등 경제난 경고

- 물가고 끝이 안 보인다

- 4월에 30도

- 알레르기 비염, 한약도 의보 적용

- 서울, 무주택 자녀출산 2년간 월 30만원

③ Now and Then : 버블 검(뉴진스, 2024)

① 차이의 발견

# 윤-이 회담

1. 회담 전망

- 어차피 오늘 늦은 오후에는 상황이 다 전달될 것이므로, 긴 예측이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치권에서는 ‘영수회담’이라고 부르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권위주의적 산물’이라며 이 용어를 피해 ‘윤-이 회담’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쪽으로 부르든 큰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 오늘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으로 이뤄지며, 아마도 이재명 대표가 여러가지 얘기를 전하고 요구하며, 윤 대통령은 평소의 ‘윤 대통령답지 않게’ 주로 말 그대로 듣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는 △민생지원금(25만원) △채 상병 특검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 문제 △총리 인선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김건희 특검법’까지는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으나, 두고볼 일입니다.

- 전반적 스탠스가 이 대표는 공세를 취할 수밖에 없고, 윤 대통령은 방어를 하는 모양새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번 회담이 총선 참패로 인해 이뤄진 것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만...

- 이번 회담을 1회성으로 끝내지 말라는 게 대체적인 주문인데, 미묘하게 양쪽 입장이 갈립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바라고 있으나, 민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여야정 협의체’로 들어가면,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추진과 관련한 책임을 같이 져야합니다. 책임은 권한이 함께 따라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여야정 협의체’에서 민주당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부담만 떠안게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여야정 협의체보다는 오히려 ‘윤-이 회담 정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대개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는 회담 뒤 ‘합의문 작성’에 꽤 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번 ‘윤-이 회담’에서는 회담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자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양쪽의 발표가 얼마나 다를지가 관건입니다. 그것만 봐도 회담 분위기와 성패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2. ‘민생’과 ‘민심’은 어떻게 다른가?

- 어떤 단어가 정치권에 들어오면, 외형적 의미 외에 정치적 함의를 담은 내포적 의미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번 ‘윤-이 회담’을 앞두고, ‘민생’과 ‘민심’이 그렇습니다. ‘민생’, ‘민심’, 모두 다 좋은 뜻이고, 어느 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현재 여권이 ‘민생’을 강조할 때는, ‘채 상병 특검 얘기는 하지 말라’는 뜻으로 쓰이고, 야당이 ‘민심’을 얘기할 때는 ‘채 상병 특검을 받아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용어로 ‘정치’와 ‘협치’도 비슷한 형태입니다. ‘정치’는 채 상병 특검법을 포함하자는 것이고, ‘협치’는 이를 제외한 민생 이슈만을 얘기하자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각 사설 제목을 보면,

한겨레 = 윤 대통령, ‘소통 시늉’ 그치려 한다면 큰 패착 될 것

경향 = 여당의 ‘협치’ 요구, 채 상병 특검법 거부 명분 될 수 없다

조선 = 尹·李 첫 회동,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

동아 = 尹-李 회담… ‘정치’든 ‘협치’든 서로 경청하고 절제하라

중앙 = 국민에게 희망 주는 영수회담을 기대한다

- 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한겨레와 경향은 ‘민생’ 이슈와 함께 ‘채 상병 특검’ 등 ‘민심’(?) 이슈도 외면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민생 현안이 가장 중요하다”, “정치적 공세는 적절치 않다”며 ‘민생’ 키워드를 강조한다. 말로는 ‘민생’을 앞세우지만, 속내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특검’ 등 국민적 의혹 관련 의제는 거론하지 말자며 방어막을 치는 것과 같다.”(한겨레), “채 상병 특검법은 여당의 총선 민심 부응과 협치 의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경향)

-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생’ 쪽에 좀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긴 하지만,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제목에서는 ‘尹대통령·李대표, 오늘 첫 회담’이라는 큰 제목 아래 소제목으로 ‘의대 증원 등 민생 논의 전망’이라고만 하는 등 ‘민생’을 강조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하지만 사설에선 `민생' 외의 `민심' 이슈도 제외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에선 기사와 사설에서 톤 차이가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기사는 편집국, 사설은 논설실에서 주관합니다. 이에 비해 오히려 동아일보 사설이 `민생' 이슈에 머물 것을 좀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도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특검 이슈를 피해가려고만 해선 안 된다.”(조선일보), “민심을 따르고, 민생을 챙기는 일 이외의 사안은 오늘만큼은 후순위로 미뤄두기를 바란다.”(동아일보)

-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폭넓게 논의하라고 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으로 의료계 파업, 민생회복지원금, 총리 인선 등 주로 대통령실 입장에서 언급했을 뿐, 채 상병 특검 등에 대해서는 주요 신문들 가운데 유일하게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② 시선, 클릭!

# 연체율, 도산 등 경제난 경고

## 물가고 끝이 안 보인다

### 4월에 30도

#### 알레르기 비염, 한약도 의보 적용

##### 서울, 무주택 자녀출산 2년간 월 30만원

③ Now and Then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혹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지난 27일 자정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는데, 이틀만에 1000만뷰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 유튜브 동영상 급상승 상위권이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필요한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 했는데, 하이브-어도어 충돌로 곧 나올 뉴진스 신곡이 악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노이즈 효과’까지 겹쳐 이전에 ‘뉴진스’가 뭔지도 몰랐던 40~50대 아재들까지 더해져 폭발적 수준에 이르고 있는 듯합니다. 성과급 20억에 보유 주식가치 1000억이라는 ‘민희진 대표’, 지난해 52억원씩 받았다는 뉴진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민희진 대표가 프로듀싱 했다는 뮤직비디오를 보니, 마치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재현한 느낌이 듭니다. 노래 제목인 ‘풍선껌’ 자체를 요즘엔 잘 씹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옛날식 비디오 일체형 텔레비전에 VHS 테이프를 넣는 것으로 시작해, 마치 오래전 비디오 테이프 속에 담긴 어린 시절 화면을 다시 보는 듯한 형태를 취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화면 속에는 선풍기, 종이학, 캠코더, 구슬, 알까기, 후래쉬, 심지어 소설책 읽는 장면까지 모두 예전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회상 장면처럼 화면을 약간 흐릿하게 하면서 티없이 맑은 순수한 시절을 그리려 한 것 같습니다. 뉴진스의 음악은 시티팝 계열인데, 가사보다는 전반적인 리듬과 분위기, 무엇보다 영상과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갑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가 3분짜리 CF화면 같기도 합니다. 뉴진스 멤버들의 실제 나이가 16~20살인데, 유일하게 등장하는 영상의 처음과 마지막 말투는 유치원생 느낌이 나 좀 생경했습니다. 어떤 깊은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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