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 이유, 10명 중 9명은”…설문조사 결과 보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4. 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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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수 10명 중 9명은 이른 시일 안에 체력적인 한계가 오리라 예상하고, 4명 중 1명은 강한 사직 의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12일부터 약 일주일간 전국 대학병원 임상 여교수 434명에게 사직 의사, 근무 시간, 신체·정신적 소진상태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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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학병원 교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수 10명 중 9명은 이른 시일 안에 체력적인 한계가 오리라 예상하고, 4명 중 1명은 강한 사직 의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12일부터 약 일주일간 전국 대학병원 임상 여교수 434명에게 사직 의사, 근무 시간, 신체·정신적 소진상태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가정 내 주 양육자의 역할을 하는 여성 교수들의 고충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다만 전의교협은 근무 환경에 있어서는 남성 교수들이 느끼는 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근무를 할 수 있는 한계에 조만간 도달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92.4%에 달했다. 특히 30대 교수 157명의 95.5%(150명), 40대 교수 197명의 93.4%(184명) 등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계가 임박했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직 의향에 대해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7점(매우 그렇다)까지 나타내는 조사에서는 26.5%(115명)가 7점이라고 답변했다. 1점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내과계 교수는 총 240명 중 34.2%(82명)가 사직 의사와 관련해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암 환자 회진 등 내과계 업무를 하는 교수들의 사직 의사가 눈에 띄게 높은 데 대해 전의교협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한 외과계 환자들은 줄었지만, 암 환자 등 내과계 환자들은 입원했을 경우 밤에도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만큼 근무 시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 52시간을 훌쩍 넘는 장시간 근무로 인해 이 같은 사직 의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근무 시간이 대폭 늘었다.

교수들의 86.6%(376명)는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었으며, 80시간 넘게 근무하는 사람은 27.4%(119명)였다. 특히 내과계 교수 중 80시간 넘게 일하는 비율은 33%였다.

당직과 외래 등으로 24시간 근무를 한 교수 가운데 83.3%는 다음날 휴식이 보장되지 않았다. 이 비율은 30대에서 87.5%로 가장 높았는데 60대도 응답자 7명 중 5명(71.4%)이 온종일 근무 후에도 쉴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교수들은 장시간 근무, 36시간 연속 근무에 대해 수련병원들을 근로감독 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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