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의 탄생…흥행 비결 셋[스한초점]

신영선 기자 2024. 4.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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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가 '범죄도시4'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으로 688만 명의 관객을 모은 뒤에는 2022년과 2023년 연 이어 개봉한 2편과 3편이 각각 1269만 명, 106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연속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범죄도시4'까지 천만 관객 터치다운에 성공한다면 '트리플 천만'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계에 전무후무한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의 탄생을 알리게 되는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28일 기준 누적 관객수425만 3551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8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이번 시리즈가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에 앞서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흥행 비결을 짚어봤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한 방이면 나가 떨어진다…마석도, 대체불가 '핵주먹 맛'

히어로 시리즈물은 악당을 소탕하는 매력 넘치는 주연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할리우드 히트작 메이커인 마블은 배우 휴 잭맨의 울버린을 비롯해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드풀, 홈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등 서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히어로물 시리즈물을 내놓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를 앞세운 전설적인 킬러 '존 윅' 시리즈는 인기리에 4편까지 제작됐으며, 리암 니슨을 당대의 스타 반열에 올린 대표작 '테이큰'은 2015년 시즌3이 개봉됐다.

그에 반해 한국의 히어로 시리즈는 선뜻 떠오르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그 존재감이 희미한 상황. '조선의 셜록홈즈'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명민 주연의 한국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3편까지 나왔지만 액션보다는 모험과 코믹에 집중됐다. 이순신 장군의 전쟁사(史)를 다룬 '명량', '한산' '노량' 시리즈도 실존 인물을 다뤘다는 점에서 히어로물이라고 보긴 어렵다.

'범죄도시' 속 마동석은 초능력과 총질이 난무하고,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 히어로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큰 덩치에 걸맞은 '핵'주먹으로 통쾌한 한방 액션을 선보인다. 실제 마동석은 학창시절 아마추어 복싱 선수 생활을 해 액션에 특화된 배우이기도 하다. 한국형 히어로물의 부재 속 2편과 3편에 이어 4편까지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다면 거둔다면 명실상부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의 탄생이라 부를 만하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김무열X이동휘, 시즌을 거듭할 수록 더 세지는 빌런의 향연

'범죄도시'의 정체성은 마성석과 더불어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등장하는 빌런에 있다. 1편의 장첸(윤계상 분)부터 2편의 강해상(손석구 분), 3편 주성철(이준혁 분), 4편 백찬기(김무열 분)과 장동철(이동휘 분)까지 '범죄도시'의 빌런들은 매번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시리즈의 세계관을 더 탄탄하게 완성시키고 있다.

4편에서는 '육체파' 김무열과 '두뇌파' 이동휘의 극과 극 매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빛을 발한다.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1편의 빌런 윤계상을 호랑이, 2편 빌런 손석구를 사자로 비유했던 마동석은 이번 빌런 김무열과 이동휘를 '흑표범'과 '뱀'으로 표현했다. 극중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김무열은 흑표범 같은 날렵함으로 진짜 특수부대 출신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화려한 맨몸, 단검 액션을 선보인다. 이동휘는 천재적인 두뇌로 음모와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다. 특히 같은 편마저 도구로 이용하는 부분에서는 뱀 같은 비열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또 못 살게 구네" 시즌마다 탄생하는 명대사, 액션보다 타격감 있는 개그의 향연

'범죄도시'는 매 시즌마다 기발한 명대사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밈(Meme)을 탄생시키고 있다. 1편에서는 장첸의 "혼자니"라는 질문에 대꾸하는 마동석의 "어, 아직 싱글이야" 대사가 두고두고 회자됐다. 

또 "진실의 방으로"(마석도), "너 내가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장첸, 장이수), "왜 물어, 좀비야?"(마석도), "갑자기 찾아와 가지고 또 못 살게 구네"(장이수), "이리와, 문신 다 지워줄게"(마동석), "너 납치된 거야"(강해상), "나 옛날의 장이수가 아니야"(장이수) 등의 대사가 수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4편 역시 웃음을 유발하는 '톡' 쏘는 명대사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특히 비주얼 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이수의 "또 못 살게 구네" 오마주 대사도 등장한다.

개봉 당일 오전 8시 기준 예매량 83만 4,455장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천만 관객을 넘긴 전작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 오프닝 스코어인 46만 7525명, 74만 874명도 제친 수치다. 이대로라면 '천만' 기록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글로벌 무대 진출로의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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