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음해하려는 조직적 움직임” 온라인 달군 사이비 종교 의혹

이가영 기자 2024. 4. 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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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사이비 종교와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의혹이 28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BTS 측은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브 측은 BTS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루머 조성, 허위사실 유포, 무분별한 모욕,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권익 침해 사항에 관해선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하이브가 사이비 의혹을 받는 모 단체와 연관되어 있고, 이로 인해 BTS를 비롯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해당 단체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주장의 게시물들이 확산했다.

이 단체는 대외적으로 명상 단체를 표방하지만 일부 종교 단체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다수의 하이브 소속 멤버들이 해당 단체에서 설립한 사이버대학교 출신이고, 여러 노래에 해당 단체와 관련된 가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BTS의 ‘진격의 방탄’ 가사 중에 ‘명치에 힘 빡 주고 단!전!호!흡!’이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거나,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소속 그룹이었던 여자친구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인 ‘마고’가 해당 단체에서 자주 사용되는 종교 용어라는 식이다.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소속 그룹 여자친구와 르세라핌의 해체·데뷔일과 관련한 의혹 글. 여자친구의 실제 해체일은 5월 22일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한 반박도 제기됐다. 쏘스뮤직 산하 여자친구와 르세라핌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대표적이다. 의혹 제기자들은 여자친구의 마지막 앨범 이름인 ‘발푸르기스의 밤’은 마녀를 불태우는 날이라는 뜻이고, 르세라핌은 천사라는 뜻이 있다고 했다. 여자친구 해체일은 5월 1일, 르세라핌 데뷔일이 5월 2일이므로 “마녀를 태우고(해체) 다음날 세라핌(천사)이 데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여자친구 해체일은 5월 22일이었다.

또한 의혹이 제기된 사이버대학교에 다닌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하이브 소속뿐만이 아니라는 반박도 나왔다. 특히 남성 아이돌 멤버들은 입대를 미루려면 학생 신분이어야 하는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출석이 자유로운 사이버대학교를 택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단전호흡’이라는 단어 역시 해당 단체뿐만 아니라 무협 소설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반대 주장이 제기됐다.

◇8년 만에 재소환된 BTS 사재기 의혹

2017년 언론사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판결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공교롭게도 하이브와 문제의 단체 연관설이 불거진 날, BTS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8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2017년 BTS 편법 마케팅 관련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판결문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A씨는 “불법 마케팅 자료를 갖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관련 자료를 언론사에 유포하겠다”고 소속사 관계자를 협박, 8차례에 걸쳐 5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한때 BTS의 편법 마케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문에는 ‘사재기 마케팅을 빌미로 돈을 갈취’라고 명시되어 있다. 당시 BTS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A씨의 주장을 일방적이고, 편법 마케팅은 통상적인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뜻한다”고 해명했다.

하이브 측은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의혹들이 동시에 제기된 점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이브와 갈등을 겪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진과 나눈 대화록 속 ‘5월 여론전 준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수 감지됐다”며 “당사는 이번 사안이 아티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기존 상시 법적 대응에 더해 별도의 법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해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게시글들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수집을 통해 증거자료로 채증되고 있다”며 “혐의자들에게는 선처 및 합의 없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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