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혜 노바렉스 부사장 "건기식 하면 떠오르는 첫 회사…자부심 있다"

정기종 기자 2024. 4.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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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반 실적 고공행진…"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
국내 최다 개별형인정원료 보유, 고객사 중 절반 이상이 장기 고객
"단순 생산 넘어 초기 기업 브랜드 전략 길잡이 될 것"
권수혜 노바렉스 부사장이 지난 26일 오송공장에서 수출 확대 및 브랜드 솔루션 등 향후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입하는 기업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회사가 노바렉스고, 이는 곧 회사의 자부심이다."(권수혜 노바렉스 전략기획총괄 부사장)

노바렉스가 글로벌 진출 확대와 브랜드 솔루션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의 양대 축으로 낙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개별인정형원료를 보유한 기술력과 생산기지를 앞세워 OEM·ODM(주문자 위탁생산·제조사 개발생산) 사업을 영위 중이다. 수출을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초기 기업들에겐 단순 생산을 넘어 브랜드 전반에 걸친 컨설팅 사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 노바렉스 오송공장에서 만난 권수혜 부사장은 "노바렉스는 4000건 이상의 건기식 품목 신고 경험을 보유했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이 가능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노하우와 생산력을 기반으로 수출 확대에 힘을 싣는 한편, 사업 초기 기업 브랜드 전략의 전반적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노바렉스는 국내 최다 건기식 개별인정형원료를 보유한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요구되는 개별인정형원료는 기능성과 안전성 등 인정 기준이 까다롭지만 일정 기간 독점적 제조, 판매 권한을 가질 수 있어 의약품 특허와 같은 역할을 한다.

노바렉스 오송공장 로비에 전시된 개별인정형원료 목록. 이 회사는 국내 최다인 43종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노바렉스는 현재 총 43개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300개가 넘는 고객사 중 5년 이상 장기 거래한 기업의 비율이 55.3%에 달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개별인정형 원료 경쟁력의 기반은 자체 신규소재 개발 의사결정 프로세스인 'NNPD'다. 원료를 개발하는 매 단계에서 자체적으로 수립한 시장성 지표를 활용해 점수를 책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권 부사장은 "철저한 검증을 위해 (권석형)회장님 주재 회의가 2주에 한번씩 열린다"며 "단순히 제품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나왔을 때 경쟁력 있는 제품만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올해는 탈모 영역을 비롯한 2~3개의 원료를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21년 완공된 오송공장, 수백개 고객사 다양한 요구 대응 가능…다수 제형 및 포장재 생산 가능한 핵심 기지

노바렉스 오송공장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

노바렉스는 건기식 생산 역시 독자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오송공장은 현재 노바렉스의 생산능력을 대표하는 시설이다. 2021년 완공된 오송공장은 정제와 캡슐, 분말, 과립, 액상스틱제 등 다양한 제형을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노바렉스 오송공장은 수백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제형뿐 아니라 포장 역시 바이알과 앱플부터 스틱포, 멀티팩, 파우치, 더 나아가 최근 수요가 높은 오버캡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모든 생산 공정은 80% 이상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노바렉스 오송공장 생산라인서 연질캡슐형 고객사 제품이 생산 중인 모습. /사진=노바렉스


이날 둘러본 생산동 겔(Gel) 제제 생산라인은 독자 생산시설의 대표적 사례다. 8시간 근무 기준 하루 50만포의 건기식이 생산 가능한데, 속도의 핵심은 '자동냉각터널'이다. 겔은 액체 상태의 상품을 고형 제제로 굳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기존에는 상온에서 굳혀야 해 이 과정에만 하루를 꼬박 할애해야 했다.

하지만 자동냉각터널을 통해 고온의 액체를 상온까지 단계적으로 식힐 수 있게 됐고, 당일조제 및 포장이 가능해졌다. 시간 단축은 물론, 장기 보관으로 인한 오염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바렉스는 오송공장 완공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8년 11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2200억원, 지난해 30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21년 전체 매출의 5% 미만이었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 24.7%까지 커진 것이 동력이다. 노바렉스 수출 실적은 지난해만 전년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이는 제일기획 등에 몸 담으며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권 부사장이 해외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브랜드 전략팀을 꾸린 이유이기도 하다.
권 부사장은 "마케팅, 제제 및 국가별 제도 분석을 위한 글로벌 전문팀을 구성했고, 해외출장 횟수를 대폭 늘렸다"며 "해외 박람회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규격에 맞추기 위한 인증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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