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이주빈 “면접 프리패스상? 증명사진 아닌 뷰티컷인데..”[EN:인터뷰③]

황혜진 2024.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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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주빈이 면접 프리패스상(면접에서 무조건 통과할 것 같은 외모) 칭찬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주빈은 4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했다. 극 중 순진한 얼굴 뒤 야욕을 숨긴 퀸즈가 며느리 천다혜 역으로 열연했다. 천다혜는 퀸즈가를 몰락시키려는 빌런 윤은성(박성훈 분)과 손잡고 퀸즈그룹 2세 남편 홍수철(곽동연 분)의 뒤통수를 친 인물이다.

'눈물의 여왕' 흥행에 그치지 않고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에도 출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 및 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주빈은 사이버수사팀 형사 한지수 역으로 활약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이주빈은 "상업 영화는 데뷔 후 처음이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오디션인가 싶었다. 원래 보자고 하시고서 리딩을 시켜 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시리즈랑 역할만 듣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만나서 큰 문제가 없으면 하는 거였더라. 저야 너무 시켜 주시니 감사하다고 해서 하게 됐다. 약간 얼떨떨하기도 하고 그때 대본을 보기 전이었다. 근데 왜 이걸 가리나, 그냥 해야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 방영 시기와 '범죄도시' 개봉 시기가 겹쳐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이래서 제가 운을 좀 믿는 것 같다. 원래 드라마와 영화 개봉 시기가 많이 차이 났었다.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물리듯이 가게 되더라. 제 입장에서는 이게 운이구나 싶었다. 사실 제가 두 작품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는 게 아니라 운이 좋게 살짝 낀 느낌이 있어서 뭔가 신기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운운 하나 싶기도 하다. 너무 감사하다. 잘되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라고 밝혔다.

'범죄도시' 시즌1, 시즌2, 시즌3에 이어 시즌4 역시 흥행에 성공해 천만 배우에 등극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이런 얘기하면 또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잘됐으면 좋겠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은 23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범죄도시4'에서 열연한 이주빈을 두고 "다른 배우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똘망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에 첫 번째로 떠오른 배우가 이주빈이었다. 전작들에서 그런 이미지를 봤기 때문에 캐스팅했다. 다른 배우를 생각할 것도 없이 이주빈 배우밖엔 없었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 방영 전 '범죄도시4'에 먼저 캐스팅됐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주빈은 "'눈물의 여왕' 오디션이 12월이었고 '범죄도시' 감독님 만난 게 10월 전이었다. 한 9월, 10월 정도 된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한 일이다. '범죄도시'가 예전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때려 부수는, 액션신이 많았다. 시리즈가 점점 진화한다. 범죄 분류, 수법이 달라지며 디지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컴퓨터나 웹에 좀 더 능숙한, 똑 부러지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똘망똘망하고 열정적이고 젊은 감각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빈은 "한지수가 '범죄도시' 시리즈 최초의 여자 캐릭터이긴 한데, 범죄의 질이 달라지며 그것에 맞는 역할을 캐스팅하신 것 같다. 지능적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는, IT 천재에 대응하기 위한 캐릭터를 만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의 여왕'과 촬영 시기가 겹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범죄도시' 찍자는 말을 듣고 2개월 있다 시작했고 촬영이 끝나고 몇 달 있다가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다. '범죄도시' 때는 칼단발로 했는데 다혜가 2cm 정도 더 길었나. '눈물의 여왕'은 오래 찍어서 점점 머리가 많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2017년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로 데뷔한 이주빈은 tvN '미스터 션샤인', OCN '트랩', JTBC '멜로가 체질',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JTBC '안녕 드라큘라', MBC '그 남자의 기억법',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MBC '닥터로이어',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tvN '월수금화목토'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배우라는 업에 진심으로 임하게 된 건 데뷔 직후였다. 이주빈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우게 됐다.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연기 활동에 관한 걸 약속받았다. 연기에 대한 꿈이 뭔가 명확하거나 간절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꿈이 컸다면 다른 방법으로 도전했을 텐데 저도 안일했던 거다. 아이돌 데뷔하면 연기도 할 수 있다, 이게 빠른 길이라는 이야기를 안일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연기를 시작하고 현장에 가고 나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 캐릭터와 대사를 받고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고 어떻게 편집해 나오느냐까지가 진짜 연기라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매달렸던 건 딱 신인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무엇이든지 상상이었다"고 덧붙였다.

20대 시절 쌓은 아르바이트 경험도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됐다. 이주빈은 "실제적인 영향보다는 마인드적인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역할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다들 20대 때 레스토랑, 음식점 서빙 아르바이트 등을 하지 않나. 연기할 때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 수저 닦고 하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20대 때 할 수 있는 경험을 다 했다. 학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돈도 벌고, 보조출연도 하고 단역 출연도 하고 모델 일도 하고. 그래서 오히려 '이때 학교를 다녔더라면, 이때 연애를 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없다. 20대 때는 연애도 많이 했다. 딱 그 나이에 맞게 살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눈물의 여왕'과 '범죄도시4' 출연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이주빈의 차기작은 새 드라마 '보호자들'(극본 노민경, 정지현/연출 박지현)이다. '보호자들'은 불완전한 법을 보완할 최후의 보루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오피스물이다. 국내 최초로 특정 범죄 사범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기도 하고, 감시하고 구속하기도 하는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주빈은 여자 주인공 한도경 역으로 캐스팅됐다. 유도와 검도, 태권도 등의 무도에 능하고, 차분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친화력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주빈은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까 마음가지도 달라지고 부담감도 충분히 가진 상태에서 연기 레슨도 더 받았다. 그전에는 조금씩 나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절반 이상 제 얼굴이 나온다. 마음가짐 자체가 좀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이주빈은 과거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단아한 미모에 '면접 프리패스상'이라는 호평이 이어진 것. 이주빈은 "너무 잘 나온 사진이다. 그 증명사진이 원래 그 증명사진이 아니다. 예쁘라고 찍은 뷰티컷인데 증명사진처럼 이야기가 나왔다. 그것 또한 너무 감사하다. 그냥 스크린과 매체에서 절 보시면 반갑게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주빈은 "시청자 분들께 더 많이 다가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제 바람은 이주빈이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드리는 거다. 어렵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다. 지금 시기를 잘 보내야 앞으로가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으로서의 평가대에 오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인기나 사랑받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그다음 걸 진짜 잘해내야 그게 내 것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주빈은 올해 활동 계획에 대해 "아무래도 하반기에 들어가는 작품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제가 쉬는 게 혼자 여행 다니고 돌아다니는 거다. 사람을 안 만나더라도 밖에서 자연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계절을 많이 탄다. 쉴 수 있을 때 등산도 하고 캠핑도 하다가 작품 준비할 때는 집중해서 한다. 정말 재밌는 시리즈를 몰아볼 때 가장 기쁘다. 잠도 안 자고 몰아본다. 최근에 넷플릭스 시리즈를 집중해서 봤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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