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과 가임력 보존하는 로봇수술[경희대병원 명의토크]

황우연 교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2024.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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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양성종양은 신체 어느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대부분 추적 관찰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임신을 고려하는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견되며 유산, 불임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와 크기에 따라 빈혈, 어지러움, 통증, 압박 증상,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약 60% 정도는 무증상으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 식별이 불가능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폐경 후에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자궁근종만을 절제하거나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만이 표준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함께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궁을 보존해 가임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치료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로봇수술은 가임력 보존이 중요한 이들에게 있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봇수술이란,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여 시행하는 복강경·내시경 수술 방법으로 복잡한 부인과 수술을 최소 침습수술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근종을 자궁으로부터 잘 절제하는 것과 더불어 섬세한 자궁 봉합 기법이 필요한데, 로봇수술은 매우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복잡하거나 섬세한 수술일수록 더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환자의 몸에 10㎜ 내외의 구멍을 3~4개 혹은 1~2개 낸 후, 고화질의 카메라와 수술기구가 연결된 로봇 팔을 삽입한다. 의사는 수술 부위를 확대한 3D입체 영상을 보며 원격조정을 통해 수술할 수 있다. 외부에서 수술 동작을 하면, 로봇팔이 그대로 움직이는 원리다. 이때 로봇 팔은 인체의 손 떨림까지 방지해 더욱 정교하고 미세한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수술 장면.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나 감염 및 기타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도 로봇수술의 고화질 3D 영상은 수술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전통적인 수술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의 시야 확보가 유용하다. 로봇수술은 의료진의 시각적 정보에 크게 의존하는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로봇수술의 독특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장기탈출증, 난관복원술 외에도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중증 질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



로봇수술은 기본적으로 고가의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수술을 더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고 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이처럼 장점이 명확함에도 환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비용’의 영향이 크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실손 보험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

황우연 교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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