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맛집, 여기만 기억하세요! BEST 5

강화송 기자 2024. 4. 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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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베이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 5곳.

●No. 69 Fang Zhuan Chang
진짜 자장면, 팡주안창 69호

'중국 음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짜장면이다. 우리나라의 짜장면은 양파, 양배추 등 가지각색 채소와 돼지고기, 춘장을 넣어 만든 짜장 소스를 면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베이징의 짜장면은 다르다. 일명 북경 자장면. 베이징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인데 역사가 아주 오래된 음식이라는 의미로 음식명 앞에 老(늙을 노)자를 붙이곤 한다. 베이징 자장면은 면과 곁들이는 모든 재료를 소스화 시키지 않는다. 완두콩, 무, 오이, 궁채, 숙주, 춘장, 다진 고기 등. 특히 춘장은 거의 생된장 수준으로 되직해 한참을 비벼야 한다. 고명 역시 거의 조리하지 않은 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분기가 적다. 한참 비비다 보면 춘장의 염도 때문에 발생한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짜장면의 가장 중요한 맛이 단맛이라면 베이징 자장면은 짠맛을 강조한다. 베이징 자장면은 춘장을 제외한 모든 재료에 기름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건강식 느낌이 나기도 한다. 자장면으로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 바로 '팡주안창 69호'다. 69개의 식당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름 자체가 그렇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자장면과 곁들이는 녹색 마늘장아찌(라봐쏸)다. 색이 너무 생소해 머뭇거리게 되지만 한 번 맛보면 중독될 수밖에 없는 맛. 땅콩소스에 버무린 천엽도 이 집의 대표 메뉴.

●Huohonglian
천천가의 보물, 호우홍리안

베이징에서 지하철로 이화원을 가려면 서원(Xiyuan)역에서 하차해야 한다. 서원역 바로 앞쪽으로는 천천가(Starry Street)라는 이름의 음식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전 세계 다양한 레스토랑 체인점이 입점해있다. 거리 곳곳에 위치한 유쾌한 조각상이 중국풍 감성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가장 '현지'에 가까운 음식을 찾는다면 '호우홍리안'을 추천한다. 천천가 아케이드에 입점해있는 아주 작은 현지인 밥집이다. 추천 메뉴는 우선 궁보계정. 궁보계정은 닭고기와 캐슈넛, 고추를 넣고 볶은 쓰촨 요리다. 중국에서는 '궁바오지딩'이라고 부른다. 보통 매운맛에 집중하는데, 이곳의 궁보계정은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밥과 비벼 먹으면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간장에 절인 계란은 필수적으로 추가해야 한다.

수안라펀도 매력적이다. 중국에서는 '쏸라펀'이라고 발음하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빨간색 당면 국수인데, 식초와 고추기름을 이용해 국물을 낸다. 그도 그럴 것이 '쏸(酸)'은 신맛을 의미하고, '라(辣)'는 매운 맛을 의미한다. '펀(粉)'은 당면을 뜻한다. 수안라펀에 들어가는 당면은 대부분 고구마 전분을 이용한 넓적한 당면을 사용한다. 넓은 면적에 소스가 잘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매콤하면서도 시큼한 게 식욕을 돋운다. 이화원을 돌아보기 전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

●Damowang
마라샹궈 맛집, 다모왕

다모왕은 왕푸징에 위치한 베이징 백화점 내에 자리한 마라샹궈 전문점이다. 마라샹궈는 솥에 고기, 야채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마라 소스에 볶아낸 음식을 뜻한다. '마라'는 맵고 얼얼한 맛을 통칭하고 감칠맛을 뜻하는 '샹', '궈'는 냄비와 솥을 뜻한다.

마라샹궈는 중국에 총칭에 위치한 '토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러 식재료와 고추, 산초나무 열매를 함께 볶아 먹던 가정식. 평소에는 야채만 가득 넣어 볶아먹다가 손님들이 오면 고기나 해산물, 소시지 등을 추가해 볶아 먹었다.

다모왕은 매운맛보다 고소한 맛에 집중한 마라샹궈다. 잘 볶아낸 재료들 위에 마지막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든 땅콩소스를 한 국자 부어준다. 덕분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맛. 마라샹궈를 주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식당에 있는 큰 접시에 먹고 싶은 재료를 넉넉히 담는다. 보통 숙주, 얼린 두부, 포두부, 고수, 버섯, 양고기 등이 대표적인 재료다. 재료를 담은 접시의 무게로 계산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적게 담아도 만원은 가볍게 넘어가는데, 중국 현지에선 아무리 많이 담아도 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베이징 여행 시 많이 먹어둬야 하는 이유다.

●安缦馆
베이징에서 가장 화려한 베이징덕, 아만관

베이징에서 반드시 먹어야 봐야 할 음식 1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베이징덕'이겠다. 중국에서는 '카오야(烤鴨)'라고 부른다. 카오야는 구워낸 오리고기를 뜻한다.

베이징덕의 포인트는 균일한 껍질 색이다. 오리를 굽기 전 공기를 주입해 오리의 껍질과 고기 사이에 공기층을 만든다. 내부에 있는 수분을 바싹 말린 뒤 오리 껍질에 설탕이나 물엿을 입혀 구워낸다. 그리하여 은은한 황금빛 오리 껍질이 완성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조리 과정이 무척 길고 복잡해 예로부터 중국의 대표 진미로 꼽혔다. 베이징덕은 보통 통째로 손님상에 서빙된다. 이때 셰프가 직접 나와 긴 칼로 껍질과 살을 해체하는 것이 베이징덕의 하이라이트. 보통 목 바로 아랫부분 껍질부터 얇게 떠 접시에 담아준다. 설탕을 찍어먹기도 하고 같이 나오는 전병과 파, 오이 등을 넣고 싸 먹기도 한다.

베이징덕은 호화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에 호화스러운 곳에서 맛보는 걸 추천한다. 아만관은 베이징 아만 써머 팰리스 내에 위치한 중국 레스토랑이다. 바로 옆쪽으로 이화원이 붙어있어 공간에 감도는 풍류가 매력적이다. 아만관은 베이징에서 최고로 호화스러운 베이징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베이징덕 이외에도 다양한 중식 메뉴가 있다. 레몬소스에 버무린 새우 요리도 별미.

●Lamdre
지금 베이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파인다이닝, 람드레

람드레는 2022년 12월, 싼리툰 지역에 오픈한 채식 파인다이닝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이며 최근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선정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원 투 워치 어워드 2024'에 이름을 올렸다. One To Watch Award(원 투 워치 어워드)는 Asia's 50 Best 순위권 내에 들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유망주로 손꼽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대중의 주목을 이끌고자 수여하는 상이다.

람드레는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선 메인 셰프인 'Dai Jun(다이 쥔)'이 소개하는 계절을 맛볼 수 있다. 제철 재료를 간결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두부, 쌀, 다미사, 간장으로 맛을 낸 요리. 이렇다 할 메뉴 이름이 없는 것은 람드레의 음식은 오직 람드레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따라 베이징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채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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