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오면 섭외 거절” 박명수, 15년 오해받은 이경실에 송구→화해(사당귀)[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코미디언 박명수와 이경실이 그간의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4월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254회에서는 박명수, 이경실이 오해를 푸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조혜련은 박명수를 만나 "네가 가슴 떨려하는 미녀 개그우먼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총각 시절 정선희를 짝사랑했다고 밝힌 바 있는 박명수는 정선희가 오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등장한 인물은 뜻밖에도 이경실이었다. 박명수는 이경실 몰래 테이블 밑에서 조혜련에게 분노의 발차기를 날렸다.

사실 박명수와 이경실은 조금은 어려운 사이였다. 이경실은 "명수하고 나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왔다"며 "솔직히 지금 와서 얘기하는데 TV에서 섭외가 오면 너 나온다고 하면 10개 중 7개는 안 한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경실은 "네가 나가는 프로 족족 '무서웠다'고 얘기를 하더라. 내 나름대로 그게 상처더라"며 목에 메여 했고, 흔치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이경실의 얘기를 듣는 박명수를 화면을 통해 본 절친 정준하는 "저렇게 어려워 하는 모습 처음 본다. 박명수 갱생 프로냐. 리얼 표정 나온다"며 신기해했다.

박명수는 과거 예능에서 수차례 이경실이 무섭다며 '울렁증'을 토로한 바 있었다. 이경실은 "넌 재밌자고 한 얘기인데 사람들이 밖에서 만나면 '왜 박명수 씨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냐'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웃자고 한두 번은 그렇게 얘기해도 오랜 세월 내가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난 그게 스트레스더라"며 15년의 상처를 토로했다.

박명수는 "누나가 순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나의 진심을 알고 있었지만 웃음 코드로 몇 번 썼는데 (이렇게 힘들어하시는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또 더이상 이경실 울렁증이 없다며 "예전에 신인 때 얘기다. 지금은 전혀 그런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경실은 박명수가 자신을 어려워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자신의 대사 외우기도 바쁜 시간에 고향 후배인 박명수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1대1로 과외를 해줬는데 박명수가 10번 중 8번은 편집을 당했다고. 이경실은 "속상해서 '명수야!'라고 부르면 도망가선 뒤에서 내가 무서워서 못했다고 하더라. 지가 못 살려놓고"라며 억울해했다.

박명수는 이에 "두 분은 좀 배우신 분들이잖나. 연극도 하셨고. 나는 그런게 전혀 없이 생으로 길거리에서 날아온 거였다. 신인 때 바라본 이경실은 같이 얘기도 못 할 정도의 큰 산이었다. 나는 쫄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번 해봐'라는 것 자체가 곤혹이었다"며 '이리로 와 여기 앉아!'라는 이경실 특유의 말투도 당시엔 어렵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박명수는 "제가 NG를 내면 다른 선배들이 절 혼을 낸다. 그러니까 누나가 먼저 데려다가 (저를 챙긴 것)"이라며 뒤늦게 이경실을 이해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NG를 내면 다음 캐스팅이 안 될 때라 잘릴까 봐 챙겨준 거라고. 조혜련은 "언니는 정말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적한 것. 언니가 자세를 알려준 것"이라며 이경실의 당시 마음을 대변했다.

이후 박명수는 이경실까지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조혜련의 말에 "같이 만나자. 누나네 집에 나도 가고 속에 있는 얘기도 하자"고 제안하며 완전히 화해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