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서 고추빵·구기자샌드 만드는 청년들…“창업지원, 농촌 정착에 큰 도움됐죠”

하지혜 기자 2024. 4.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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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은 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다.

소철원 찰리스 팩토리 공동 대표(32)는 "서울에 살다가 우연히 청양군에서 진행하는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당시 만난 청년들과 의기투합해 지역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우리처럼 시골에 살고 싶지만 일자리문제를 겪는 청년들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양읍에선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 육성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조성한 '청춘거리'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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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유입정책으로 농촌소멸 맞서는 ‘충남 청양군’
인구 3만명 붕괴 위기 도시
‘누구나가게’ 프로그램 활발
곳곳에 식당·카페 들어서
지역 활성 ‘청춘거리’ 눈길
일자리 부족은 여전한 숙제
지난 2월 충남 청양군 청양읍에 타지 청년들이 모여 문을 연 ‘찰리스 팩토리’. 이곳에서 판매하는 ‘고추빵’은 지역명물이 됐다. 오른쪽 사진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양읍에 조성한 청춘거리.

충남 청양은 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다. 겨우 유지해온 인구 3만명 선이 곧 무너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이곳 인구는 되레 조금씩 늘고 있다. 지역에선 그 이유를 ‘청년’에서 찾는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청년 육성에 들인 노력이 차츰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년 창업 지원이다. 청양읍에 있는 충남도립대학교 일대엔 청년 창업 지원을 받아 문을 연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찰리스 팩토리’도 그중 하나다. 서울·대전에서 온 청년 3명이 2월 창업했다. 이 가게에선 지역특산물인 고추를 본떠 ‘고추빵’을 판다. 찰리스 팩토리가 직접 개발한 고추빵엔 지역에서 생산한 청양고추와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고추빵이 청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주말이면 하루 400개가량이 팔린다. 월 매출은 1200만원을 넘어섰다.

‘찰리스 팩토리’에서 판매하는 ‘고추빵’.

소철원 찰리스 팩토리 공동 대표(32)는 “서울에 살다가 우연히 청양군에서 진행하는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당시 만난 청년들과 의기투합해 지역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우리처럼 시골에 살고 싶지만 일자리문제를 겪는 청년들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12명의 청년과 ‘어쩌다 로컬’이란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 ▲외부 청년 유입사업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원, 창업경진대회 사업 개발비 지원 등이 지역 정착의 토대가 됐다.

찰리스 팩토리와 200m가량 떨어진 곳엔 청양 출신 청년이 2022년 창업한 카페 ‘코멜리’가 있다. 이 가게에선 커피 등 음료와 함께 지역특산물인 구기자를 넣어 만든 ‘청양샌드’를 판매한다. 청양샌드는 조만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유안진 코멜리 대표(26)는 “2020년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울 때 디저트 카페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고향에서 창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이 지원하는 청년스타트업 프로그램 ‘누구나가게’에 참여해 카페 문을 열었다”며 “지금은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양 청년이 창업한 ‘코멜리’에서 판매하는 청양샌드는 지역특산물인 구기자를 넣어 만든다.

누구나가게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예비 창업공간을 무료로 임대해주고 홍보·공공요금 등을 지원하는 군 사업이다. 2021년부터 모두 14곳을 지원했고 그 중 6곳이 창업에 성공했다.

청양읍에선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 육성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조성한 ‘청춘거리’도 볼 수 있다. 이곳엔 누구나가게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월 10만원에 임대해주는 셰어하우스 ‘블루쉽하우스’, 물품공유센터·청소년쉼터 등을 갖춘 ‘청춘하우스’, 청년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청년활력공간 청년랩’과 각종 문화공간이 모여 있다.

이처럼 청양에선 다채로운 청년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한현택 군 사회적경제팀장은 “지역에 청년을 유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일자리와 주거문제”라며 “주거는 셰어하우스 등으로 군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창업을 지원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도시 청년을 유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청양이 고향인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내놓은 ‘농촌소멸 대응 추진 전략’을 통해 농촌의 다양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농촌형 비즈니스 창업을 활성화하고, 농업 전후방산업을 키워 지역일자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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