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談(농담)과 進談(진담)…‘농업·농협의 미래’ 현장에서 찾다

김해대 기자 2024. 4.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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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6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조합장 소통공감 포럼' 현장.

강 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임 후 한달 동안 경기 파주부터 제주까지 농·축협 40여곳과 농가 20여곳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고, 농협중앙회가 농업·농촌, 농민, 농·축협을 위해 혁신해달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오늘 다른 프로그램은 최소화하고 농협중앙회 혁신을 위한 조합장님들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럼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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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조합장 소통공감 포럼
5년만에 1000여명 한자리에
작황 악화 등 현안 논의 ‘열기’
벼 매입 5000억원 특별 지원
농협 양곡 재고 문제에 ‘숨통’
2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조합장 소통공감 포럼’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맨 앞줄 오른쪽 네번째)과 전국 농·축협 조합장 1000여명이 농협 경제사업 혁신 추진 계획을 들으며 세부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고양=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밤샐까요?”

25일 오후 6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조합장 소통공감 포럼’ 현장. 오전 10시부터 전국 농·축협 조합장 1000여명이 모여 농업·농촌의 당면 현안을 공유한 포럼의 열기는 저녁까지 식을 줄 몰랐다. 포럼을 주재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동이 틀 때까지’ 토론을 이어가자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조합장들의 표정에서 묻어났다.

농협중앙회가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조합장 포럼은 농협 발전을 위한 여러 과제를 던지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이 참여한 토론의 장이 열린 건 2019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농협중앙회는 강 회장의 공약인 ‘조합장과의 만남의 날 정례화’를 이행하고, 전국 농촌 현장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임 후 한달 동안 경기 파주부터 제주까지 농·축협 40여곳과 농가 20여곳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고, 농협중앙회가 농업·농촌, 농민, 농·축협을 위해 혁신해달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오늘 다른 프로그램은 최소화하고 농협중앙회 혁신을 위한 조합장님들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럼 취지를 밝혔다.

이날 ‘진담(進談) 토크’ 형식으로 진행한 포럼은 이름 그대로 ‘허심탄회’했다. 조합장들이 농업·농촌·농협 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이에 대해 강 회장이 답하는 직격 문답이 이뤄졌다. 사전에 접수한 의견 가운데 조합장들의 관심이 높았던 현안에 대해선 농협중앙회 각 사업 담당 부서장들이 보충 설명을 했다. 이날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 무이자 자금 확충 ▲농촌 일손부족 해결 ▲영농자재 가격 인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경영 안정 ▲사료값 인하 ▲농협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 등에 관한 질의를 쏟아냈다.

농협 교육지원·경제·상호금융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 진담 토크는 모두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겼다. 질의를 위해 조합장들이 앞다퉈 손을 드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송병우 경남 함안 대산농협 조합장은 “올해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악화로 시설원예농가들이 특히 힘들었다”며 “농협중앙회가 재해 복구를 위한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 많은 도움이 됐지만, 나아가 농가소득을 보장하는 정부 정책 도입을 위한 농정활동도 강화해달라”고 건의했다. 강 회장은 “현장을 다니며 작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의 현실을 봤다. 정말 안타까웠다”며 “영양제 할인 공급, 농작물재해보험 보상 기준 개선을 비롯해 관련 정책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열띤 질의응답 속에 주요 현안에 대한 속 시원한 해법이 나오기도 했다. 농협 양곡 재고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지난해산 벼 재고 부담으로 많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RPC들이 벼 매입자금 상환을 위해 저가에 쌀을 시장에 판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6월에 벼 매입자금 5000억원을 특별 지원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오후 6시가 다 되도록 질문이 끊이지 않자, 먼 거리에서 온 조합장들이 “다음을 기약하자”고 제안하며 포럼이 마무리됐다. 강 회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오늘 나눈 많은 대화들이 농협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합장님들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겠다”는 말로 포럼을 마쳤다.

농협중앙회는 5월에도 일선 농·축협 현장경영을 지속하고, 상반기에 지역본부별 조합장 간담회 등을 열어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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