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생산성 높이고 기계화로 노동력 줄인다

박하늘 기자 2024. 4.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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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사과가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이 필요하다.

스마트 과수원에선 트리머식 전정기나 타격식 적화기를 부착한 트랙터가 나무 열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정·적화 작업을 한다.

지수아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농진청과 협업해 다양한 품종에 적합한 다축형 스마트 과수원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전체 사과 생산량의 8%를 스마트 과수원에서 생산하는 것이 정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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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대책 성패 연구개발에 달렸다] (하) 스마트 과수원
다축형 방식…착색·통풍 원활
나무 간격 넓어 기계 이동 용이
각종 무인 작업장치 설치 간편
정부, 2030년까지 1200㏊ 조성
대구 군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에서 시험 운영 중인 스마트 과수원. 하나의 대목에 2개의 원줄기가 뻗어나가는 2축형 형태다.

한알의 사과가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이 필요하다. 가지치기(전정), 꽃솎기(적화), 열매솎기(적과), 수확 무렵 잎따기(적엽), 수확 등 힘겨운 농작업의 연속이다. 농촌이 고령화하면서 이러한 작업 특성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생산원가는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에 담긴 ‘스마트 과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

스마트 과수원에선 사람이 하는 일을 농기계가 대신한다. 그러려면 과수원 상태나 나무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과수원은 다축형 재배방식을 활용한다.

다축형 재배는 한개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를 수직으로 배치해 벽처럼 납작한 형태로 수형을 키우는 방식이다. 파이프 덕시설을 활용해 나무를 고정시키면서 수형을 반듯하게 잡아나간다.

관행(세장방추형) 사과농장의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현행 ‘키 낮은 밀식재배법’에선 사과나무가 성탄 트리처럼 다방향(방추형·세장방추형)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나무간 행렬 간격이 2.5mX4m가량이다.

다축형은 트리를 2차원 평면에 옮겨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나무간 행렬 간격은 1.2mX2.5m면 충분하다. 간격은 줄어들지만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표면적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착색에 유리하고 통풍도 잘된다. 농진청은 사과 생산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추정한다.

나무 열 사이 거리인 2.5m는 트랙터 등 농기계가 지나다니기에 충분한 간격이다. 현행 방식에선 나뭇가지들이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트랙터를 활용하기 곤란하다.

스마트 과수원에선 트리머식 전정기나 타격식 적화기를 부착한 트랙터가 나무 열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정·적화 작업을 한다.

이러한 방식을 도입해 현재 31%인 기계화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사과 재배에 드는 노동시간은 10a당 161시간에서 100시간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과수를 고정해놓은 파이프 덕시설을 활용하면 무인 농약 살포장치와 점적관수시스템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버튼 하나로 약제 살포와 물 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파이프 덕시설 상단에 미세살수장치를 설치하면 개화기 저온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5곳, 20㏊ 규모로 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60곳, 1200㏊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산간지를 비롯해 전국 미래 재배 적지의 신규 과수원, 과수 화상병으로 문을 닫은 과수원, 주산지에 있는 노후 과수원 등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수아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농진청과 협업해 다양한 품종에 적합한 다축형 스마트 과수원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전체 사과 생산량의 8%를 스마트 과수원에서 생산하는 것이 정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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