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매년 100%씩 성장”

송혜진 기자 2024. 4. 29. 04: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얼리 플랫폼 ‘더 퓨처락스’
창업자 앤서니 생·레이 쳉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더퓨처락스’ 창업자 레이 쳉(왼쪽)과 앤서니 생. 손에 ‘더 링’을 들고 있다. /고운호 기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전기차 시장과 비교해보면 쉽습니다. 17년 전만 해도 모두가 테슬라를 비웃었지만 이젠 페라리마저도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니까요.”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글로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플랫폼 회사 ‘더 퓨처락스(The Future Rocks·이하 TFR)’의 창업자 앤소니 생(Tsang)과 레이 쳉(Cheng)의 말이다.

TFR은 전세계 유명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업체들을 한데 모아 유통시키는 플랫폼 회사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라는 뜻. 기존 인공 다이아몬드와 달리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화학·광학적으로 100% 같다. TFR에는 현재 13개국 21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세계 1위 다이아몬드 기업으로 꼽히는 ‘드비어스’가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업체 ‘라이트박스’부터 전세계 각국의 디자이너 컬렉션이 모였다.

TFR의 창업자 앤소니와 레이는 홍콩 출신이다. 앤소니는 글로벌 컨설팅 그룹에서 10년 넘게 CEO로 일했다. 레이는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다. 앤소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서 2019년쯤 듣게 됐다. 신기술과 보석이 만나 새 시장이 열린 것이 흥미로웠고, 친구 레이에게 전화해 ‘같이 일할래?’라고 물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9년 11월 TFR을 론칭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작년 80억달러(11조원) 정도. 2030년엔 499억달러(6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0%씩 커지는 셈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가격. 천연보다 무결점 상태로 생산할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천연의 30~70%까지 저렴하다.

두 번째는 환경. 천연 다이아몬드를 캐낼 때 생기는 환경 오염과 노동력 착취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2021년 세계 최대 보석 기업 ‘판도라’는 천연 다이아몬드 판매를 중단하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라인을 론칭했고, 프라다도 작년 10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공한 시리즈를 내놨다.

앤소니와 레이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선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디자인을 혁신적 기술로 내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가령 둘은 화이트 사파이어를 59시간 동안 깎아낸 밴드에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 ‘더 링(The Ring)’을 내놨다. 손가락에 끼는 밴드 자체가 투명해 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난다.

앤소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자동차·건축 같은 다른 산업과도 결합할 수 있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생각해보세요, 반짝이는 건 모두 좋아합니다(웃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보다 생산 시간은 덜 걸리고 가격은 합리적이니, 성장하지 않을 수 없겠죠.”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