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남자’ ‘바이든의 전략가’… 美대선 앞두고 서울 ALC 온다

김민서 기자 2024. 4. 29. 03: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美 정가 거물들 내달 ALC 참석

오는 11월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끼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 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이 다음 달 22~23일 이틀간 서울 호텔신라에서 ‘초(超)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여는 혁신 리더십(The Era of Hyper-Uncertainty: Innovative Leadership for the New Future)’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다.

미 대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지낸 폼페이오 전 장관은 워싱턴D.C. 주재 각국 외교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중 하나다. ‘트럼프 시즌 2′에 국익이 걸린 외교·안보 정책 향배를 타진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폼페이오 전 장관 같은 ‘고위급 채널’의 한마디가 목마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한 ‘트럼프 집권 2기 인사 명단’에도 포함됐다.

그래픽=김현국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3월 트럼프가 대선에 불출마하는 경우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나는 항상 잘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이후부터였다. 트럼프 출마로 자신의 대선 출마 계획을 접은 폼페이오는 트럼프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번 ALC에서 미국 대선 전망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전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속에서 북핵 위협과 맞닥뜨린 한반도 외교·안보 위기 상황과 한미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미 워싱턴 정가에서 바이든 정부의 ‘실력자’로 통하는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ALC에서 미 대선 향방을 가늠하고 자신의 백악관 비서실장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클레인 전 실장은 단명한 트럼프의 비서실장들과는 달리 영향력 있는 ‘실세’로 인정받았다. 미국 언론은 그를 두고 “최근 들어 가장 영향력 있는 백악관 비서실장”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론은 우리가 함께 일했던 지난 수년간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귀중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신뢰가 깊다고 한다.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으로, 법률가적 사고와 정무 감각을 두루 갖춘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클레인의 위상 때문에 워싱턴 정가와 미국 언론은 지난해 바이든 곁을 떠난 그의 ‘입’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엔 클레인 전 실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유세 메시지가 신통치 않다는 취지로 언급한 녹취 내용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CNN방송은 이런 클레인에 대해 “정치적 현안부터 정책까지 크고 작은 결정에 직접 관여했다”면서 “한밤중에도 가스값을 확인할 정도로 세심하다”고 전했다.

이번 ALC에는 워싱턴 정가의 ‘인맥왕’으로 알려진 케빈 매카시 전 하원 의장도 참석해 혼돈의 미국 정치 상황과 대선을 조망한다. 특히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 미국의 대외 전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청중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당내 강경파 반란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에서 물러나야 했던 비운의 정치인이다. 트럼프는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해 “나의 케빈”이라며 여러 번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매카시는 작년 1월 15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 의장에 올랐지만 9개월 만에 당내 강경파들 때문에 물러났다. 당시 그는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워왔다”며 “나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 상·하원으로 구성된 초당적 단체인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FMC·Former Members of Congress)도 ALC에 참여해 미국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FMC는 전직 상·하원 의원 700여 명으로 구성된, 우리의 헌정회(憲政會)와 유사한 단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