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큐 ‘영화 청년, 동호’ 칸영화제 공식초청 의미

2024. 4.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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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제작한 4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가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베를린·베니스·토론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가 국내 언론사 작품을 공식 초청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영화 청년, 동호'가 상영될 칸 클래식 부문은 명작이나 거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비경쟁 섹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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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주역 김동호 담은 부산표 장편
언론사 영화인 협업 ‘할 수 있다’ 희망

국제신문이 제작한 4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가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베를린·베니스·토론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가 국내 언론사 작품을 공식 초청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영화 청년, 동호’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세계적 주류가 된 한국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톺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출·미술적 선택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훌륭한 촬영과 효과적이고 명확한 편집을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담았다”고 극찬했다. ‘부산표 영화’의 칸 진출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제77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 스틸컷. 왼쪽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국제신문


‘영화 청년, 동호’가 상영될 칸 클래식 부문은 명작이나 거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비경쟁 섹션이다. 지난해엔 마이클 더글라스와 장 뤽 고다르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초청받았다. 바꿔 말하면 칸이 ‘영화도시 부산’의 기틀을 닦은 김 전 위원장을 ‘세계 유산’으로 공인한 셈이다.그는 영화진흥공사·예술의전당 사장도 역임한 문화계 대부다. 그의 네트워크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디딤돌이 됐다. 1997년까지 국내 영화의 칸 진출은 고작 5편이었는데 김 전 위원장이 BIFF를 이끌 무렵인 1998년 한 해에만 4편이 칸에 소개됐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선한 영향력’을 증언한다.

국제신문은 2020년부터 부산 경남의 유산을 영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청년들의 탈부산 현상을 조명한 첫 다큐멘터리 ‘청년졸업에세이’(2020)는 커뮤니티 BIFF에서 상영됐다.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10월의 이름들’은 2021년 BIFF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40년사를 담은 ‘죽어도 자이언츠’는 2022년 전국 60여 개봉관에서 상영됐다. 국제신문은 영상 산업 활성화를 위해 모든 작품을 부산의 중소 제작사들과 협업했다. 과거 송강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노력”이 한국 영화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영화 청년, 동호’ 역시 유·무형의 자산을 보존하려는 언론사의 도전과 부산영상위원회·영화인들이 의기투합한 산물이다. 칸 초청은 결코 국제신문만의 성과가 아니다.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힌 부산의 쾌거다.

최근 국내 영화계가 어렵다.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삭감으로 존폐를 걱정하는 중소 영화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극장가는 팬데믹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 최근 ‘서울의 봄’과 ‘파묘’ 흥행으로 겨우 기운을 차리고 있다. 기쁜 소식도 있다. 부산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소풍’은 독립예술 극영화로서는 드물게 관객 30만 명을 웃돌며 부산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영화 청년, 동호’의 칸 진출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부산과 BIFF를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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