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세 아들 사업장 잇달아 돌며 ‘힘싣기’[재계팀의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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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2·사진)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아들이 경영하는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며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김 회장의 행보는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한화 3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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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선 “승계 구도 의지 밝힌 듯”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을 마지막으로 5년 6개월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장기간 잠행에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졌던 김 회장이 최근 이를 불식시키듯 활발히 대외 행보를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세 아들을 각각 한 번씩 데리고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29일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이달 5일에는 셋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25일엔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했습니다.
이례적인 김 회장의 행보에 재계에서는 승계 구도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현재 세 아들은 그룹 내 사업 분야를 △방산·우주·에너지 △금융 △유통·로봇 등으로 나눠 각각 맡고 있습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방산은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3월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가 통합됐습니다. 이달 초엔 한화오션이 ㈜한화의 해상 풍력 및 육상 플랜트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로봇은 ㈜한화 자동화사업부를 분리해 지난해 10월 한화로보틱스가 출범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지분 구조상 승계 구도가 뚜렷한 단계는 아닌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은 김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김 회장의 행보는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한화 3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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