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대부(김동호)의 열정, 세계에 알린다” 영화계 격려·축하 봇물

김미주 기자 2024. 4.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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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제작 ‘영화 청년, 동호’ 칸 초청

- 영화유산 다룬 칸 클래식 섹션 의미 커
- 韓·아시아 영화 발전 노고 인정받은 셈
- BIFF, SNS 통해 소식 발 빠르게 전해
- 함께 출연한 이창동·조인성 “기쁜 소식”

지난 25일(현지시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전 이사장)의 영화 인생을 재조명한 다큐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 등 각계는 일제히 “김동호의 영화 열정이 세계에 전해졌다“며 기뻐했다. 김량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에 대한 축하와 격려도 이어졌다.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 포스터.


문화행정가로서 문화부 차관, 영화진흥공사 사장, 초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1937년생 영화 청년’ 김 전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창설자로서 ‘영화도시 부산의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당시 전 세계적으로 굳어 있던 국제 영화제 판도를 움직이며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그게 공헌했다

국제신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청년, 동호’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의 칸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은 영화인 김동호 전 위원장에 대한 높은 평가와 헌사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77주년을 맞은 국제신문은 제작사로서 제77회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한국 언론 사상 초유의 영광을 함께하게 됐다.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점도 의미를 더한다. 칸 클래식은 뜻깊은 영화 유산을 기념하고자 과거 명작의 복원 작이나 영화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비경쟁 섹션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고전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다큐멘터리의 경우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도 한다. 올해 이 부문 라인업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해 ▷페이 더너웨이 ▷빔 벤더스 ▷실비아 창 ▷코스타 가브라스 ▷레이몬드 드파르동 ▷마르코 벨로키오 ▷론 하워드 ▷프레드릭 와이즈먼 ▷몬소 아멘다리즈 등 위대한 영화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초청 소식을 듣고 BIFF는 지난 26일 공식 SNS 계정에 이를 알리며 “BIFF의 시작을 함께한 김 전 위원장의 영화 인생을 응원한다. 김 전 위원장과 김량 감독이 칸을 찾아 행사를 함께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BIFF는 칸영화제 기간 현지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해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행위원장 대행 역할을 하는 BIFF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기쁘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 전 위원장의 다큐 출연과 제작 등 영화적 활동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은 “1998~99년 BIFF 프로그램 팀장 근무 당시 김 전 위원장이 BIFF 기간에 전 세계 영화인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기 위해 포장마차 등을 직접 다니시며 술을 나누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 깊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영화 담론이 자라는 커뮤니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김동호 전 BIFF 집행위원장을 위해 특별 제작한 디렉터 의자에 그가 앉아 있는 장면.


‘영화 청년, 동호’에는 김 전 위원장의 열정과 삶을 지켜본 많은 영화인이 출연한다. 임권택 이창동 신수원 이정향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감독과 배우 박정자 조인성 씨,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알랭 잘라도 전 낭트3대륙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출연해 직접 ‘영화인 김동호’를 이야기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예지원 씨가 맡았다. 이들도 ‘격한’ 축하의 뜻을 전해 왔다.

이창동 감독은 “칸클래식 섹션 초청은 김 전 위원장이 한국 영화·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업적에 대한 존중으로 다가온다. 김 전 위원장은 한국 영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한 번도 마다하지 않은 분”이라고 전했다. 시나리오 작업 중인 이 감독은 “고 강수연 배우의 장례식을 준비한 장례위원장을 김 전 위원장이 맡았던 점도 상징적이다. 한국 영화계 원로이면서 항상 청년 같은 도전의식과 에너지 등 애정 어린 마음을 담은 영화라 영광으로 생각하고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인성 씨는“기쁘고 반갑다. 종종 김 전 위원장께서 초대하면 함께 식사하며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영화계 산 증인이기도 한 분께 영화계의 과거 이야기나 현재의 달라진 점 등을 듣다 보면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지혜가 생긴다”며 “현장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일을 배울 수 있어 김 전 위원장을 만나면 언제나 즐거웠던 터라 칸 초청 소식은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영화 전문가들도 메시지를 보내왔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한국 영화사에서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칸클래식 섹션 초청은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최고의 권위와 다름없다. 감독과 작품의 역량과 김 전 위원장의 업적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동현 위원장 직무대행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영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노고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작품의 초청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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