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언론 질문 피한다' 비판에 농담하며 "노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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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여러분 중 일부는 내가 질문을 충분히 받지 않는다고 불평하더라"고 말하고는 잠깐의 침묵 뒤에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NYT는 성명에서 내가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독립 언론인을 피한다고 비난했다"면서 "만약 그것이 뉴욕타임스가 나를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말하게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동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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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 일부는 내가 질문 충분히 받지 않는다더라"…인터뷰 회피 지적한 NYT 거론
만찬장 앞, 가자지구에서 학살된 기자 100여명 이름 적힌 조끼 입고 시위 참여한 이들도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여러분 중 일부는 내가 질문을 충분히 받지 않는다고 불평하더라”고 말하고는 잠깐의 침묵 뒤에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농담으로 받아치며 거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에서 10분간의 연설 도중 이렇게 말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은 1921년 시작됐고, 1924년부터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왔다. 역대 대통령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불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불평'은 최근 불거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 논란을 의미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5일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 거부로 NYT와 바이든 행정부간 갈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NYT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 언론의 질문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피했다”며 이는 “위험한 선례(a dangerous precedent)”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NYT는 성명에서 내가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독립 언론인을 피한다고 비난했다”면서 “만약 그것이 뉴욕타임스가 나를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말하게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동의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줄곧 희화화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이 본격화했고, 내 나이가 화두가 됐다”면서 “나는 6살짜리와 경쟁하고 있는 성인”이라고 했다. 만 81세 본인을 향한 '고령' 논란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한 최근 형사 재판 법정에서 졸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졸린 돈”(Sleepy Don)이라고 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들”(stormy days)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를 맺고 '입막음용 돈'을 줬다는 의혹을 그 상대 이름과 같은 '스토미'(stormy)라는 표현을 사용해 언급한 발언이다.
만찬이 진행된 힐튼 호텔 앞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지지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이날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호텔에 도착하자 그 앞에 모여있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당신이 부끄럽다(Shame on you)”며 외쳤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팔레스타인 언론인 100여명 이름이 적힌 취재진용 조끼(press vests)를 입고 연회장 앞에 누운 이들도 있었다. 앞서 가자지구에 있는 언론인 약 20명은 워싱턴의 기자들에게 만찬 보이콧을 요청하는 편지 형식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언론인들이 바이든 대통령 등과의 행사에 참석해 친목을 다지는 것은 대량 학살에 대한 정부 역할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은폐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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