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로설계본부 이전, 산자부가 갈등 키워

2024. 4.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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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단지 한국원자력연구원내에 원자로설계개발본부(원설본부)라는 조직이 있다.

원설본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딸린 원자로 설계개발 부서로 출발해 그후 원전 연구·개발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1997년 한국전력기술에 합병됐다.

이렇게 소속 기관이 변경된 것 외에는 그대로 한국원자력연구원내에 존치돼 줄곧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원설본부다.

한전기술이 김천에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원설본부도 김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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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승래 의원(오른쪽).

대전 대덕단지 한국원자력연구원내에 원자로설계개발본부(원설본부)라는 조직이 있다. 한국 원전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려놓은 전문가 조직이다. 국내외 원전 1차 계통 설계 부문의 경우 기술과 정보 축적 면에서 가히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UAE에 수출한 한국형신형가압경수로(APR-1400) 개발 주역이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기술 개발도 전담한다.

원설본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딸린 원자로 설계개발 부서로 출발해 그후 원전 연구·개발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1997년 한국전력기술에 합병됐다. 원설본부가 독립된 법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렇게 소속 기관이 변경된 것 외에는 그대로 한국원자력연구원내에 존치돼 줄곧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원설본부다. 한전기술이 2015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해갈 때도 정위치는 대전 대덕단지였다.

한전기술이 지난 1월 상급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에 원설본부 경북 김천 이전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한전기술이 김천에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원설본부도 김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사리에 닿지 않는 발상이다. 편의적 주장에 지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침묵해오다 갑자기 원설본부 이전 이슈를 꺼내든 배경부터 석연치 않았다. 총선용 카드였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4년 전 총선 때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의 부서와 산하 조직도 본사가 있는 공간에 모여있지 않는다. 제품생산 시설은 입지가 좋은 곳에 두고 연구 기능 또한 최적의 환경을 찾아 소개시켜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 원설본부도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김천 이전은 본사 곁으로 가는 의미가 있을 뿐이지 다른 실익이 발생한다고 볼 근거나 방증은 허약하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 시킬 개연성이 짙다. 대덕단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축으로 원전 생태계가 견고하다. 관련 분야 유관기관도 30여 곳 있어 원자로 설계개발 업무에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지난 26일 산자부 비판 성명을 내놨는데 틀린 말이 거의 없다. 산자부는 원설본부 김천 이전 논란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을 계제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왜 말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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