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찐명' 원내대표 가능성 커졌다…22대 국회 전면전 우려

한상희 기자 박기범 기자 2024. 4.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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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핵심 박찬대 사실상 확정…이철규도 단독 출마 가능성↑
박찬대 "21대와 달리 개혁 완수" 이철규 "1000번이든 거부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기자 =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새 원내사령탑 선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친명 핵심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며 사실상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역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으로 사전 교통 정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찬반 투표를 통해 박 의원의 당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마감된 원내대표 후보 등록에 3선에 성공한 박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후보군으로 꼽히던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민석 김병기 김성환 의원에 이어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의원 단독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나흘 앞두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의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중진 의원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이 의원만 영입인재 중 당선자들과 낙선자, 낙천자들을 차례로 만났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 4선 중진 김도읍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날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부산 지역 당선인들은 부산 모처에서 김 의원을 만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권유했으나, 김 의원은 비윤 대표주자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친윤-비윤 간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친윤계에선 이 의원이 적임자라며 이 의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처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호흡이 맞는 원내사령탑으로 친명 강성 지도부에 맞서야 한다는 논리다.

이밖에 계파색이 옅은 인사 중에선 4선이 된 김상훈 의원, 3선에 성공한 성일종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자신의 대리인을 내세울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성원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몇 안 되는 수도권 중진이라는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 카드가 현실화된다면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여야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 구성,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회 배정 등을 진두지휘할 두 사람 모두 강경파에 계파 색이 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모아줬던 것은 민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번 당선자들은 21대와는 다르게 민생 과제와 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전면 재추진하고 검찰과 언론 개혁을 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 2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견지할 필요가 없다'고 막가파식으로 나오는데,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런 승자 독식의 국회는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 원내대표는 각종 쟁점 법안과 의사 일정 등을 놓고 협상·조율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무산됐던 방송3법과 양곡관리법, 간호법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입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22대 국회에서는 여소야대 정국 속 더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를 모두 차지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이 늦어져 국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4년 전 21대 국회 때도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개원식이 48일이나 늦어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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