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휴진' 동네 병원도 가세…지역 의료 '번아웃'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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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장기전으로 치닫는 의정갈등이 지역 의료를 '번아웃(체력소진)' 상태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를 둘러싼 출구 없는 다툼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남은 의대 교수진은 피로 누적으로 주 1회 휴진 방침을 속속 밝히며 대정부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매주 금요일 휴진에 나선 충남대병원 교수진에 이어 건양대 의료원 교수진도 내달 3일 하루 휴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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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원의 매주 토요일 휴진키도 …진료체계 전면 마비 우려
의사들 "5월부터는 '전공의 복귀' 아닌 '의료개혁·체력 보호' 싸움"
두 달 넘게 장기전으로 치닫는 의정갈등이 지역 의료를 '번아웃(체력소진)' 상태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를 둘러싼 출구 없는 다툼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남은 의대 교수진은 피로 누적으로 주 1회 휴진 방침을 속속 밝히며 대정부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개원의까지 주 1회 휴진에 가세, 향후 지역의 1·2·3차 진료체계가 전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료현장에서는 양측의 협상 지연이 환자의 생명줄을 끊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요구하는 여론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25일 의사단체 없이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사들의 참여를 촉구하면서도, 이들의 요구안인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에 대해선 "내년도 의대 정원은 입시 일정을 감안할 때 학교와 수험생 등의 혼란이 없도록 조속히 확정돼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타협점을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전을 비롯한 전국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주 1회 휴진'이 확산됐다. 투쟁 강도를 높여 극한에 달한 자신들의 피로도를 덜어보겠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매주 금요일 휴진에 나선 충남대병원 교수진에 이어 건양대 의료원 교수진도 내달 3일 하루 휴진을 예고했다.
건양대 의료원 비대위는 "전공의, 학생들의 복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5월부터는 의료개혁과 의료진의 체력 보존을 위해 휴진 논의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초 주 5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여왔지만, 현장에서 초과근무가 계속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
또 을지대, 건양대가 속한 전국 의대 비대위도 26일 이번 주 하루 휴진 방침에서 주 1회 휴진하기로 논의하기도 했다.
개원가에도 동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사회에 따르면 시의사회 회원 1300명 중 일부 개원의가 매주 토요일 휴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교수진과 뜻을 함께하기로 한 셈이다.
개원의의 경우 토요일에도 진료를 보는데, 평일보다 진료 횟수가 적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1·2·3차 진료체계가 줄줄이 마비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건양대병원 비대위가 일제히 휴진 방침을 선언한 데다, 2차 의료기관인 대전을지대·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도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등 단체행동 태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 접근성이 가장 높은 1차 병·의원까지 휴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자와 보호자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다.
지역의 1차 의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김모(44) 씨는 "다리에 골절이 생겨서 한 달 전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지만, 받아주지 않아 동네 병원으로 오게 됐다"며 "현재 환자들은 정부와 의사의 힘에 밀려 생명줄이 끊기기 직전이다. 무의미한 논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힘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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