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치료받을 환자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야죠”

황남건 기자 2024. 4.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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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환자 위해 인천의료원 출장 진료
이경훈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22일 경기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야죠.”

이경훈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51)는 24일 “바쁜 일정 속 다른 의료기관에서 해야 하는 출장 진료가 때론 힘들지만 멈출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길병원이 아닌 시립 인천의료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 심장내과 분야 출장 진료를 하고 있다. 당시 인천의료원의 심장내과 분야 의사 자리가 비면서 이 교수가 임시로 환자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통상 지역 의료원에 의료진 공백이 생기면 지역 국립대 의대에서 지원하지만 인천에는 국립 의대가 없는 탓에 길병원이 책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인천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의 심장 관련 질병을 치료하고 병세가 나쁜 환자들은 길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하는 등 환자들을 도맡고 있다.

이 교수는 “인천의료원은 대학병원과 비교해 치료 비용이 저렴하다”며 “이 때문에 저소득층 환자 비율이 높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심장병 증상이 있어도 대학병원 병원비가 걱정돼 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진료를 보는 이유”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인천의료원 심장내과 의료진 충원까지 매주 출장 진료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할 계획이다.

그는 “경제적 부담으로 병원에 오길 망설이는 환자들이 진료를 통해 나아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이 교수는 심장내과가 비교적 비인기 과목인 탓에 외면받는 현실을 우려한다. 또 인천의료원의 적자에 따른 의료진 공백의 장기화도 걱정한다. 현재 인천의료원은 환자가 적어 해마다 2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인천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3.4%에서 최근 5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경영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매주 출장 진료를 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제일 좋은 것은 상주하는 의료진의 진료”라며 “하지만 비인기로 충원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 정부와 의료계,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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