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특화단지는 구미 재도약의 발판…공부하는 의회로 시민에 보답하겠다”

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2024. 4. 28. 1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비판과 견제, 협력의 종착지는 모두 ‘구미 발전’”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사람이 뜻을 정하고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자세로 구미의 재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구미시의회 안주찬 의장은 "건전한 비판과 견제 속에서 필요할 경우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어렵고 힘든 길도 결국 '구미 발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효율적인 인구정책 시행, 지역경기 활성화, 대형 국책사업 안착, 도민체전 성공 개최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상생과 화합의 정치로 해결해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22년 7월 취임 이후를 돌아보며 예산 2조원 시대 개막과 심사에 대해서는 "큰 영광"이라고 했고, 반도체특화단지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 유치에 일조한 것도 보람으로 꼽았다. 내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청소년대회에 대해서는 시설, 숙박, 음식점 등 미비점을 의회 차원에서 감시하는 등 대회 완성도를 높이는 한 축이 되겠다고 밝혔다.

2019년 구미 5공단 SK하이닉스 유치 실패를 정치 인생에서 아쉬움이 큰 장면으로 회상했고, 0.72%라는 구미시의 저출산 현실을 충격이라고 했다. 시사저널이 최근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열린 마음으로 시민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활동 지원해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먼저 구미시의회를 구성하는 여야 소속 25명의 의원 전원이 본연의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의원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각종 조례 발의와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기관을 견제하고 시민을 대변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로서의 '활동의 장'을 마련했다고 본다. 특히, 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구성된 4개 의원연구단체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분야별 전문경력을 가진 정책지원관을 채용해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집행기관과 국회의원, 시도 의원과 지역주민들이 일치단결해 방산혁신 클러스터, 반도체특화단지, 교육발전특구 등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해 구미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2024년 구미시 본예산 2조원 시대가 열렸다.

"예산 2조원 시대 원년 의장으로서 예산심사 수행은 큰 영광이다. 시의회는 집행부의 국비 확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겠지만 예산 집행이나 낭비 사례 등 비효율적인 사업은 행정사무감사, 결산심사 등을 통해 단호히 축소하게 할 것이다. 집행잔액 과다 발생, 이월사업 과다, 순세계잉여금 과다 등 미비한 부분에 대한 개선도 지속적으로 시정·요구할 것이다. 그동안 의회는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발의, 반도체특화단지 구미 유치 촉구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구미시가 준비된 반도체 선도도시로서 특화단지 유치의 당위성을 정부 및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유치, 로봇산업, 수소산업 등 구미의 산업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조례를 제정 및 검토하고 있다. 의원의 활발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각종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내외부적 조화로운 결과물이 예산 2조원 시대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의회 조직 가운데 신공항이전특위가 눈에 띈다. 또 하반기에 위원회를 추가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

"신공항특위는 구미시가 신공항의 핵심 배후도시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구미가 공항경제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의회는 신공항이전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미시가 선점할 수 있는 연계산업, 교통망 구축, 신공항 이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사항 등 신공항 이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제를 다뤘고 또 활동할 계획이다. 7월이면 9대 의회도 반환점을 돈다. 현 상임위 체제에서 소관부서별 전문적 검토와 깊이 있는 정책 분석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집행기관의 조직개편에 맞춰 후반기에는 현재 기획행정위, 산업건설위, 운영위 등 3개 상임위를 4개로 재편해 의회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공부하는 의회'를 강조하는데 듣기는 좋지만 단순한 구호 같다는 느낌도 있다.

"그렇지 않다. 구미시의회는 개원 이래 최초로 의원 공부 모임인 4개의 의원연구단체를 만들었다.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심도 있는 연구용역과 다양한 토론회, 현장 방문 등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고자 했다. 지역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자며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이다. 현재 시의회에는 농·축산 환경개선 연구회, 탄소중립연구회, 자치법규연구회와 청년문제 및 정책을 기반으로 인구 증가 정책을 연구하는 청인심 등 4개 모임이 있다. 이 공부 모임인 '의원연구단체'를 9대 의회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시의 국가산업단지 1공단 전경. 안주찬 의장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조례 발의, 결의문 채택 등 의회 차원의 노력 자체도 보람이라고 했다. ⓒ구미시의회

SK하이닉스 유치 실패 아쉬움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로 해소

'공부하는 의회'가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구미시의회가 제·개정한 조례가 136건이다. 이 가운데 약 47%인 64건을 의원들이 직접 발의했다. 올해 첫 임시회에서도 6건의 조례를 의원 발의하는 등 왕성한 입법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은 타 자치단체 의회와 비교해도 좋을 것이다. 작년에 발의된 조례 내용도 좋은 게 많았다. 의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듣고 토론했으며 의원 개인들도 많은 공부를 했다. 저 역시 공부를 통해 철저히 주민 중심적으로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의원이 달라지면 시가 달라지고, 시민이 혜택을 본다는 게 지론이다. 구미시 청년 미취업자 취업 지원에 관한 조례, 구미시 악취 방지 및 저감에 관한 조례 등도 의원 공부 모임 활동의 결과다. 그 결과물을 올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 앞으로도 의원들의 연구단체 활동을 적극 지원해 구미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순환체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

구미시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의회 차원의 해법은.

"지난해 구미시는 역대 최저 0.72명이라는 합계출산율에 큰 충격을 받았다. 김장호 구미시장 취임 이후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아픈아이돌봄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등을 구축한 것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가기 위한 훌륭한 인프라이자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의회에서도 조례 개정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출산축하금 확대와 공공형 산후조리원 신설 등의 정책을 제안한 바 있고, 아동 기본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난임부부 지원, 맞벌이 가구 돌봄 공백 해소, 양육비용 부담 지원 등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의회 차원의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재선 시의원과 의장직을 포함해 10년 동안 지역 정치에 몸담았다. 여정을 돌아본다면.

"2019년 2월, 구미 5공단 SK하이닉스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범시민 유치운동을 펼치며 열심히 했지만 용인시가 선택됐다. 실패 원인은 대구·경북 인재 확보의 어려움, 정주 여건 부족 등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구미시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 방산 혁신 클러스터와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로 시민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해소해드려 다행으로 생각한다. '열린 마음과 큰 귀로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열린 의정을 펼치겠다'는 글을 써놓고 마음에 새기고 있다. 진심이다. 초선, 재선, 3선 그리고 의장으로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