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품보다 3배 비싸도 날개돋힌듯 팔려…OCI 말레이 폴리실리콘 공장 ‘풀가동’
美의 중국산 제제 수혜까지
축구장 100개 크기 공장 분주
“年 생산능력 2만t 이상 증설”
체감 기온이 40도가 넘는 이날 현지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에선 기계 모터의 굉음이 끊임없이 울렸고, 냉각기는 하얀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OCIM 공장이 있는 사라왁주의 사말라주(Samalaju) 산업단지는 말레이시아에서 오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OCIM은 이곳에서 축구장 면적의 약 98배에 달하는 200ha(약 60만5000평) 규모에 부지를 조성하고 51.3ha 규모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주 45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법정 최저월급은 약 45만원 수준이다. OCIM이 현지 기업보다 우수한 처우를 제공하더라도 부담이 덜한 셈이다. 법인세는 투자 비용 2조원을 영업이익으로 회수할 때까지 면제된다. 이 공장은 일본 도쿠야마가 2조원을 투자해 지었는데, OCI가 2017년 인수했다. 도쿠야마가 2014~2017년 매년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점이 포함돼 OCIM은 아직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OCIM은 도쿠야마로부터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한 후 60% 이하였던 가동률을 크게 높였다. 2만t이었던 생산능력은 3만5000t까지 확대하고 현재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OCIM은 8500억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5만6600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3만5000t은 11.6기가와트(GW)의 설비 용량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태양광 설비 용량 28.9GW의 절반(40.1%)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5기의 설비 용량은 24.65GW에 달한다.
OCIM의 폴리실리콘은 최근 시장에서 ‘비중국산 프리미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통해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패널에 제재를 가하고, 유럽에서도 강제노동금지법 제정에 합의한 바 있다. 시장 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비중국산 제품 판가는 kg당 20.1달러로 중국산 제품(6.6달러)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현재 중국 외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는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일본 도쿠야마가 전부다. 도쿠야마와 바커는 태양광용이 아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문 OCIM 대표는 “중국에서 올해 폴리실리콘 40만t을 증설하는 등 중국 내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OCI는 중국 외 지역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설을 결정할 때 향후 가동률을 고려했다”며 “고객사와의 선계약을 바탕으로 증설 완료 시 안정적인 생산과 가동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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