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임원들이 보는 3대 리스크는 `기후·성장·인구`"

김수연 2024. 4.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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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리스크 요인 지표별 순위.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리스크 요인 간 연관관계.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대내외 복합위기가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다양한 리크스 요인이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발생가능성·파급효과·타 리스크와 연관성 높은 3대 리스크로 기후·성장·인구 등을 꼽았다. 기업·정부·국제기구 간 리스크 대응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소재 글로벌 기업 임원급 1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서는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 등 5대 분야 총 25개 세부 리스크 중 발생 가능성·파급효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리스크를 선정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0~40%), '낮다'(41~60%), '보통이다'(61~80%), '높다'(81~99%), '매우높다'(100%)의 5단계로, 파급효과는 '매우작다'(negligible), '작다'(affordable), '보통'(moderate), '크다'(massive), '매우크다'(catastrophic)의 5단계로 구분해 각각 5점 척도로 환산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21.3%가 폭염·폭설·폭우 등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를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성장잠재력 둔화(14.8%),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13.5%) 등이 뒤를 이었다.

각 리스크 간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장잠재력 둔화가 다른 리스크 요인과 가장 많이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구조 변화,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3대 리스크 요인은 각각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경제), '주력산업 분야에서의 노동력 부족'(경제), '자국중심주의 등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정치), '불평등으로 인한 분열 및 갈등'(사회), '필수 식량자원의 고갈'(환경) 등과 강하게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스크 요인별 대응의 시급성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인구구조 변화, 성장잠재력 둔화, 노동력 부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의 순서로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준비 정도 평가에 대해서는 성장잠재력 둔화, 원자재 수급난, 정보 유출·오남용,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노동력 부족의 순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응 중이라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기술분야에서는 리스크의 시급성에 비해 상대적 기업의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대응 주체를 묻는 설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데, 기업 대부분(약 70%)은 기술 리스크를 제외하고는 경제·사회·정치 리스크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환경 리스크에 대해서 국제기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술 분야의 이슈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분야는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정책 추진이 문제해결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들이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경협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위기 시대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언했다. 최근 리스크는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발생하는 만큼, 개별 주체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역할 분담 등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한경협은 "민간 기업이 공적 리스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저출산 대책에 대한 세제혜택, 공급망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지원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기업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효과적 모니터링과 대응을 위해서 '최고리스크책임자'(CRO, Chief Risk Officer)와 같은 전담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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