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고용 줄이는데 삼성 늘렸다

장우진 2024. 4.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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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틀간 상반기 공채 GSAT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을 27일부터 이틀 간 실시했다. 테슬라,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업체 등이 대규모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은 공개채용(공채)를 기반으로 수년째 고용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흔들림 없이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19개 계열사 GSAT 온라인 실시= 삼성그룹은 28일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날까지 이틀 간 GSA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GSAT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 참여했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공채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달 지원서 접수를 받았고, GSAT와 면접(5월), 건강검진(6월)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GSAT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오전·오후로 나눠 관계사별로 진행했다.

삼성은 코로나19 대유행기였던 2020년부터 9회째 온라인으로 GSAT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회사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실시했으며, 모든 응시자의 네트워크·PC 환경을 점검했다.

이번 삼성의 신규 채용은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감산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를 갖는다. 테슬라(1만4000명), 구글(1만2000명), 도이체방크(3500명), 화이자(500명) 등 주요 빅테크·금융·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어 대조된다.

◇구글·테슬라 감원에도…'일자리 약속' 지킨 이재용=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인재 확보가 이 회장이 2021년 12월 '청년 희망온(ON) 메시지' 행사에서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2018년 3년간 4만명 채용, 2022년엔 5년간 8만명 채용 계획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용 규모가 2019년말 10만5257명에서 2020년말 10만9490명, 2021년말 11만3485명, 2022년말 12만1404명, 작년 말엔 12만4804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4년새 증가폭은 14%로 1만5000명을 넘어 약속도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은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과 외국인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인공지능(AI), 반도체, 가전, 전장 등 90개 직무에 걸쳐 경력 채용을 실시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외국인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대규모 공채 이어가는 삼성=공채의 경우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채용에서 공채 비율은 2019년 39.9%에서 작년엔 35.8%로 낮아진 반면, 수시 채용은 45.6%에서 48.3%로 높아지고 있다. 수시 채용은 직무 경험을 갖춘 필요 인력을 채용해 기업이 교육비용 등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무 경험 기회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특히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하면서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은 2022년부터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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