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로 딱!"…전 세계 시상식 휩쓴 '전기차'가 돌아왔다 [신차털기]

신용현 2024. 4. 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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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이오닉 5' 시승기
10년간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차
리어 와이퍼 탑재로 편의 개선
전 트림 판매 가격 동결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전기차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렸고, 전 세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10개의 상을 휩쓸며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자동차로 기록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5는 빠른 충전 속도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길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최근 미국에서 '최고의 가족용 5인승 전기 SUV'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상 이력이 화려한 아이오닉 5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 5'를 수도권 지역에 비가 내린 지난 16일 서울 도심과 영종도 일대 약 200km를 주행해봤다.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신형 아이오닉 5는 향상된 배터리 성능과 실내외 일부 디자인이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을 봤을 때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크게 달라진 곳이 없어 보인다.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측면과 후면의 변화다. 디지털 미러 디자인은 각진 모양에서 둥근 형태로 변경됐고, 뒷유리에 리어 와이퍼가 생겼다. 특히 시승 당일 온종일 비가 내린 탓에 와이퍼 유무에 따른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

더 뉴 아이오닉 5 실내.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실내 공간에선 디스플레이 베젤 부분 변화가 가장 컸다. 기존 흰색 베젤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검은색으로 더 깔끔해졌다.

'더 뉴 아이오닉 5' 유니버설 아일랜드. 사진=신용현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식 센터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상단부에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배치했다. 열선, 통풍 시트, 핸들 열선, 주차 보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하단부에서 상단부로 옮겨지면서 사용성이 개선됐다.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신형 아이오닉 차체 크기는 전장 4655mm, 전폭 1890mm, 휠베이스 3000mm이다. 팰리세이드(2900mm)보다 긴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오닉 5만의 독특한 요소들도 눈에 띄었다.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최대한 뒤로 옮기면 성인 남성이 운전석과 조수석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일반 SUV에는 없는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는 위치에 따라 적재 공간, 2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조수석과 2열 모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앞좌석에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조작하면 된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상황에서 많이 쓰일 것으로 보였다.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신형 아이오닉 5에는 이전 모델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에서 84.0kW로 늘어났고,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도 458km에서 485km로 늘어났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에도 충전 속도는 동일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8분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더 뉴 아이오닉 5'. 영상=신용현 기자


승차감은 이전 모델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회생제동 시 울컥거리는 전기차 특유의 불편한 승차감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탑재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차속과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진동을 완화하는 기술이다.

시승 중에는 레벨 1~2 정도의 회생제동을 사용했다. 운전석 뒤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를 조작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차가 미끄러지듯 나가는 레벨 0부터 회생제동량이 조금씩 더 커지는 레벨 1~3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제동량을 한 단계 더 올리면 원 페달 드라이브가 가능한 아이페달모드가 활성화된다.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누르면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량을 조절해주는 오토(AUTO) 모드로 이용할 수 있고, 왼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누르면 브레이크를 작동하듯 당기는 만큼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보단 제동 거리가 길지만 차간 거리가 멀거나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더 뉴 아이오닉 5' 디지털 사이드 미러. 사진=신용현 기자


처음 사용해본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화면 높이가 좀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일반 차량 사이드 미러보다 반뼘 정도 낮게 있는데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선이 많이 내려간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차할 때는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아 불편했다. 서라운드 뷰 화면을 보거나 카메라 화각을 일시적으로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사이드 미러 조작 버튼을 누른 뒤 주차했다. 주행 중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화질이 좋아 흐리고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쉽게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창문에 빗방울이 맺혀 있어도 디지털 사이드 미러로 보는 화면은 왜곡 없이 잘 보였다.

신형 아이오닉5는 상품성 강화에도 전 트림 가격이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판매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524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 최고의 가족용 5인승 전기 SUV로 선정됐을 만큼 패밀리카로 첫 전기차 구매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긴 주행가능 거리에 빠른 충전 속도, 넓은 적재 공간 때문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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