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간 빗장 푼 '세계 최대 옥상정원'..."도심속 힐링 느껴볼까"
3개 코스 확대 운영…다양한 식물·특화 공간 눈길
"전체 구간을 완전 개방한 이후 관람객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어요.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까지 모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 구간이 완전 개방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주말, 정원 출입구인 문화체육관광부 인근에서 만난 정부청사관리본부 장모 주무관은 "전 구간이 오픈하면서 다채로운 공간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옥상정원에는 활짝 핀 봄꽃과 함께 초록빛 물결이 만발했다. 도심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데다, 이색적인 풍광을 느낄 수 있어 세종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특히 옥상정원은 청사 15개 건물 3.6㎞를 하나로 잇는 세계 최대 규모(7만9000㎡)로 조성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축구장(7140㎡) 11개를 합한 크기로, 지난 2016년 5월 25일 '세계에서 단일 건축물에 조성된 가장 규모가 큰 옥상정원(Largest Rooftop Garden)'으로 기네스 인증까지 받았다.
옥상정원은 설계 당시 조선시대 성곽 둘레를 돌며 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하는 '순성 놀이'란 전통놀이에서 착안해 성벽(Floating Wall) 개념으로 조성됐다.
지형의 높고 낮음을 이용해 구불구불한 언덕 모양으로 지루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다. 소나무 등 310종 144만여본의 수목과 식물이 식재돼, 4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형 정원으로 꾸며졌다.
그간 1코스(6동-1동1.4km)와 2코스(6동-13동1.6km)만 제한적으로 공개됐으나, 지난달 초 3코스(11-15동1.4km)까지 마지막으로 개방하면서 전체 구간이 국민 품으로 다가왔다.
장 주무관은 "3코스에는 화산석에 이끼와 와송, 바위솔 등이 식재된 '석부작 정원'과, 숨어있는 '비밀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약 100m 길이의 계단형 분수 케스케이드(cascade)는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옥상정원 관람은 1일 총 3회(회차당 90분간), 세종시의 문화관광해설사와 숲 해설자의 인솔 관람으로 둘러볼 수 있다.
1코스(1회차, 오전10시-11시30분)는 아로니아, 사과, 매실, 체리 등의 유실수 등 다양한 과일나무의 꽃과 열매를 만날 수 있다. 또, 약용식물원에 식재된 강활, 도라지, 작약 등은 물론, 철쭉 등 봄꽃도 감상할 수 있다. 호수공원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관람객이 많이 찾는 구간이다.
이와 함께 2코스(2회차, 오후1시30분-3시)는 관람코스 중 가장 긴 구간으로, 안개가 뿜어나오는 안개정원,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진 생태연못, 다양한 암석들과 수목이 어우러진 암석원 등이 조성돼 있다.
운영 11년째를 맞고 있는 옥상정원 관람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까지 매년 1만2000명 안팎을 유지하던 관람객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1109명)과 2021년(3506명) 잠시 주춤했다가, 2022년 1만5088명, 2023년 1만9355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13만4697명에 달한다.
김광휘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새 봄,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이 되고 있는 옥상정원 신규 관람코스에 많은 국민들이 찾고 있다"며 "옥상정원이 앞으로도 편안한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옥상정원은 청사 설계 당시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로 조성됐지만, 보안과 안전 문제로 제한된 시간대에만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행안부는 옥상정원을 단계적으로 국민 품에 완전히 돌려준다는 방침으로 2020년쯤 '완전 개방'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아직까지 예약 개방에 머물고 있다.
세종청사 옥상정원 방문을 원하는 개인·단체는 네이버 온라인 예약(회당 50명) 또는 당일 현장방문해 접수(인원 제한없음)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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