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손호준·황정음 ‘죽어야 산다?’…중도하차, 드라마 살리거나 죽이거나 [SS연예프리즘]

김태형 2024. 4.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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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손호준, 황정음.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의 극 중 사망은 작품의 몰입을 높이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드라마 속 ‘사망전문배우’가 늘고있다.

황정음.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SBS ‘7인의 부활’ 황정음의 중도하차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일 방송된 8회에는 금라희(황정음 분)의 최후가 그려졌다. 금라희가 설계한 지하감옥에서 7인이 혈투를 벌였다. 상대를 죽여야만 탈출할 수 있는 상항이다.

하지만 금라희는 예상치 못한 한모네(이유비 분)의 총격에 쓰러졌다. 금라희가 쓰러지자 나머지 악인들은 방을 탈출했다. 민도혁(이준 분)을 대피시킨 금라희는 자신의 탈출은 포기하며 폭탄이 있는 방에 남아 최후를 맞이했다.

시청자들은 예측 못한 황정음의 중도하차에 놀라는 반응이었다. 특히 ‘7인의 부활’은 방송 전 황정음이 출연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황정음이 지난 2월부터 이혼 소식과 함께 전 남편의 외도를 폭로해 온 영향도 한몫했다.

애청자들은 “라희 살아있길 바란다” “제목이 7인의 부활이니까 살아날 거라 믿는다” 등 황정음의 하차를 인정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7인의 부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 무색하게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황정음이 중도하차한 8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3%로 최저를 기록했다.

김갑수.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


반면 김갑수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사망 전문 배우’라는 별명이 재조명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눈물의 여왕’ 12회에는 홍만대 회장(김갑수 분)의 최후가 그려졌다. 앞서 홍 회장은 동거인 모슬희(이미숙 분)가 준비한 약 때문에 의식불명에 빠졌다. 깨어난 홍 회장은 치매 증상을 보여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모슬희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손녀 홍해인(김지원 분)과 마주하고 잠시 정신이 돌아왔다. 홍 회장은 홍해인에게 비자금 위치에 대한 힌트를 주거나, 약을 먹지 않고 서랍에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모슬희에게 들켰고, 모슬희가 비자금 행방을 캐묻자 결국 휠체어를 탄 채 스스로 몸을 던졌다. 홍 회장의 사망 소식을 들은 퀸즈가는 큰 슬픔에 빠졌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가족을 위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신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를 사랑한 범자 마음이 미어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 회장의 죽음 이후 ‘눈물의 여왕’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작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김갑수 씨는 드라마 종영 때까지 살아서 끝내는 드라마가 없다”며 ‘사망 전문 배우’ 김갑수를 조명했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 외에도 KBS1 ‘태조 왕건’(2000), SBS ‘연개소문’(2006), 이미숙과 호흡을 맞춘 KBS2 ‘신데렐라 언니’(2010), tvN ‘미스터 션샤인’(2018) 등 수많은 작품에서 극 중 사망으로 중도하차했다. 과거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는 “저도 이제 좀 드라마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고민을 꺼내기도 했다.

손호준.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손호준도 두 작품 연속 사망하는 역할을 연기해 ‘손또죽’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손호준은 지난 2월 종영한 TV조선 ‘나의 해피엔드’에서 서재원(장나라 분)의 남편 허순영 역을 맡았다. 다정한 사랑꾼 면모부터 극과 극 성격을 가진 쌍둥이로 1인 2역을 소화해 호평 받았다.

하지만 허순영은 10회에서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손호준은 중도하차했지만 드라마는 이로 인해 화제를 모았다. ‘나의 해피엔드’는 랭키파이 분석 결과 3월 2주차 왓챠 드라마 트렌드 지수 1위에 올랐다.

손호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허순영이 죽는 건 알고 있었다”며 “가정적이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허순영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때 무너져 내린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손호준은 직전 작품인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2023)에서는 3회 만에 순직하는 소방관 봉도진으로 분했다. 특히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의 주요 인물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충격이 컸다. 부검 결과 봉도진의 체내에서 양초 성분이 발견됐는데, 이는 방화범이 남긴 범행 흔적임을 알게 되고 탈출구가 막히자 증거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 양초를 먹었음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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