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이전 이슈에 갈라진 울산 여론

방종근 기자 2024. 4. 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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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최근 꺼내든 '울산대학교병원 도심 이전' 이슈를 놓고 지역 여론이 균열 양상이다.

이들은 "동구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고려 없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동구는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인구 유출에 대해 심각하고 고민하는 상황인데 병원 이전이 현실화되면 추가 인구 유출과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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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시장 사견 전제로 "울산대의대 증원시 마지막 기회"
동구 즉각 반발 "무책임한 발상, 경기 침체 가속화 우려"
비 동구권 "접근권 향상 이용 편의, 운영 효율 개선" 반색

김두겸 울산시장이 최근 꺼내든 ‘울산대학교병원 도심 이전’ 이슈를 놓고 지역 여론이 균열 양상이다. 병원이 소재한 동구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다른 지역들은 “기대 효과를 따져 볼 필요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다.

울산대학교병원 전경(울산 동구 전하동). 국제신문DB


김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정부안대로 울산대 의대 정원이 현재 40명에서 120명으로 증원된다면, 이번이 울산대병원을 도심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제했다. 그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옮기면 시민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KTX와 연계해 인근 포항과 경주, 부산 일부 수요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는 병원 이전 명분이 없을 수 있으므로, 의료계와 심도 있게 협의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병원 이전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시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거나, 현재 병원 시설을 시가 사들이는 방안 등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대안도 제시했다.

김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병원 소재지인 동구지역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4·10 총선에서 맞붙은 현직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당선인도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격한 반응을 표출했다. 이들은 “동구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고려 없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동구는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인구 유출에 대해 심각하고 고민하는 상황인데 병원 이전이 현실화되면 추가 인구 유출과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천문학적인 비용을 고려할 때 이전은 현실성이 없다. 도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구와 남구 등 동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넓은 관점에서 순기능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접근성 향상, 타지역 의료 수요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효과라는 것이다. 중구에 사는 40대 여성은 “이용객 편의 확대, 대학병원의 운영 효율 개선 등 측면에서 도심으로 옮기면 나쁠 것은 없다”며 “이전한 병원 자리는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50여 년 전인 1975년 동구 전하동에 현대조선 부속병원인 해성병원으로 개원했다. 울산 동북쪽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간간이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 논의로 발전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병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역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병원 이전에는 조 단위 돈이 든다”며 “화두만으로 지나치게 지역 여론이 분열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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