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아는 맛에 새로운 맛 추가"…'비밀은 없어', '정직한 후보'와 다를까?

조지영 2024. 4. 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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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l C+Ctrl V 작법을 따른 아류작일까? 아니면 업그레이드된 확장판일까?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최경선 극본, 장지연 연출)가 지난 2020년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와 유사 설정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거짓말, 처세술의 장인이 일련의 사건으로 진실만 말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정직한 후보'와 '비밀은 없어'는 '복붙'과도 같은 유사성을 가진다.

'정직한 후보'와 똑 닮은 '비밀은 없어' 또한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설정을 이유로 유사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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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Ctrl C+Ctrl V 작법을 따른 아류작일까? 아니면 업그레이드된 확장판일까?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최경선 극본, 장지연 연출)가 지난 2020년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와 유사 설정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오는 5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 스틸을 통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비밀은 없어'는 통제 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이 열정 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이야기를 펼치는 내용의 드라마다.

'비밀은 없어' 주인공인 송기백은 뇌섹남, 금수저, 고스펙을 자랑하는 아나운서 8년 차로 어떤 상황에서도 '노(No)'를 하지 않는 K-직장인 처세술의 장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메인 뉴스 앵커 발탁을 목전에 두고 예상치 못한 감전 사고를 당한 후 마음에 없는 소리를 절대 못 하는 '팩트 폭격기'가 되면서 인생이 꼬이는 웃픈 캐릭터로 전락한다.

선의의 거짓말, 처세술을 못 하는 '혓바닥 헐크' 송기백. 그런데 어디서 봐도 많이 본 캐릭터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가장 최근 극장가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무려 두 편의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직한 후보' 주상숙(라미란)이 자꾸만 맴돈다. '정직한 후보'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원제: O Candidato Honesto)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영화다.

거짓말, 처세술의 장인이 일련의 사건으로 진실만 말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정직한 후보'와 '비밀은 없어'는 '복붙'과도 같은 유사성을 가진다. 앞서 두 편의 작품 외에도 1997년 개봉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톰 새디악 감독) 역시 거짓말이 능통한 악질 변호사가 아들의 기도로 하루아침 진실만 말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지점에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이미 많은 국내외 영화 및 드라마에서 어떤 사고나 계기로 인해 거짓말을 못 하고 속마음도 숨기지 못 하게 되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이 코미디 장르에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정직한 후보'와 똑 닮은 '비밀은 없어' 또한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설정을 이유로 유사성을 인정했다. 실제로 장지연 PD는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건 당사자는 당황스럽지만, 보는 사람은 우스꽝스러운 재미가 있다. 아는 맛이 제일 맛있는 법이다"고 밝혔다.

대신 '정직한 후보'와 다른 지점도 확실하다고 자신하며 "아는 맛으로만 남지 않게 한 가지 새로운 맛을 숨겨서 혀가 익숙해졌을 때 터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닿게 하되, 주인공의 감정이 순간의 재미에 휘발되지 않고 다음 챕터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비밀은 없어'의 '새로운 맛'에 대해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 하나씩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걸 찾아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이 현실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아 나 자신을 대입해서 따라가 보면 몰입도 더 잘될 것이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기본 뼈대는 '정직한 후보'와 궤를 함께한 '비밀은 없어'이지만 캐릭터 각자의 숨겨진 비밀과 로맨스 라인을 더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 여기에 라미란과 또 다른 고경표만의 애환 가득한 코믹 연기도 '비밀은 없어'의 확실한 차별 포인트라고 자신한 장지연 PD다. 아는 맛에 새로운 맛을 더한 '비밀은 없어'가 주춤한 JTBC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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