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논란으로 교사 인기 ‘시들’…수능 6등급도 합격

하승연 2024. 4.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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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교대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각 학교 홈페이지에 정시 합격선을 공개한 전국 9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공주교대·광주교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청주교대·부산교대) 합격선을 대학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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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교대 합격선 줄줄이 하락
“내년에도 합격선 상승 예상 안돼”
‘수능 준비시험’ 6월 모의평가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준비 시험인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6.9 연합뉴스

2024학년도 교대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방학 등으로 상위권 학생에게 인기가 많았던 교대가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침해 문제가 대두되자 예전만 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각 학교 홈페이지에 정시 합격선을 공개한 전국 9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공주교대·광주교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청주교대·부산교대) 합격선을 대학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주교대의 경우 올해 일반전형 입시를 치른 학생들 중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최저 6등급을 받고도 합격한 학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각의 과목 중 최저 6등급을 받고 합격한 학생이 있었다는 의미로, 같은 학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의 수능 최저등급을 공개한 곳은 9개 교대 중 공주교대가 유일하다. 공주교대 최종 등록자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평균 등급도 전년 2.6등급에서 올해 3.1등급으로 0.5등급 하락했다. 공주교대에서 최저점수 합격자가 받은 과목별 수능 평균은 3.88등급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보통 교대는 지방 교대라고 하더라도 내신 1∼2등급, 수능도 2등급대가 합격하는 것으로 인식했는데, 이렇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교대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교대는 자체 환산점수(대학별로 과목별 가산점을 달리 잡아 계산한 것)를 공개했다. 이 역시 2023학년도 평균 636.2점에서 2024학년도 628.5점으로 7.7점 하락했다.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촛불집회’에서 교대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교권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 없음. 뉴스1

자체 환산점수를 공개한 대학 중 전주교대는 738.3에서 666.0점, 진주교대는 689.9점에서 641.7점, 춘천교대 466.2에서 460.6점 등으로 모두 점수가 지난해보다 내려갔다.

합격자의 수능 평균 등급을 공개한 대학 중 청주교대는 3.2등급(지난해 2.5등급), 진주교대 3.2등급(지난해 2.7등급), 춘천교대 2.9등급(지난해 2.8등급) 등으로 모두 등급이 떨어졌다.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부산교대는 81.7점에서 81.1점으로, 광주교대는 85.5에서 78.1점으로 낮아졌다.

9개 교대의 합격선이 일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국 13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정시 경쟁률은 3.20대 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정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점수를 맞추지 못한 학생이 많아져 수시 이월이 대량으로 발생해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학년도 수시에서 서울교대에서는 정원의 80.5%, 진주교대 72.1% 등 이월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로 정시 경쟁률이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공개된 합격선은 학교 간 기준점이 동일하지 않아 학교별 점수 비교는 불가능하다”며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정시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매우 낮아졌으며, 내년에도 합격선 상승이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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