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공장 매물 늘었지만... “3건 중 2건은 유찰 거듭”

이미호 기자 2024. 4. 28. 1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올 들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공장 매물 중 낙찰된 물건은 총 233건으로 낙찰률은 32.9%에 그쳤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속된 고금리로 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주가 늘면서 공장 경매는 늘고 있지만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이를 받아 줄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공장 경매 시장에는 한동안 침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응찰자 수, 낙찰가율, 낙찰률↓
“싼 매물 많아도... 정작 살 사람 없어”
공장 경매, 당분간 침체 전망”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올 들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요도 줄면서 매물 3건 중 2건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기도의 한 공장 부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뉴스1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에서 진행된 공장·제조업소 경매는 총 709건이다. 이는 작년 1분기(495건)에 비해 43.2% 늘어난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2021년(928건)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작년 1분기 495건, 2분기 589건, 3분기 538건, 4분기 666건 등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이처럼 경매에 나오는 공장은 늘고 있지만, 응찰자는 줄면서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낙찰률은 경매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뜻한다. 통상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 등 경매 지표는 일반적으로 시장 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한다. 이치럼 경매 지표가 부진을 계속하면서 공장 거래 시장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공장 매물 중 낙찰된 물건은 총 233건으로 낙찰률은 32.9%에 그쳤다. 작년 1분기(34.7%)보다 1.8%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2022년 1분기 3.76명이었던 평균 응찰자 수는 작년 1분기 2.84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58명으로 또 다시 줄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작년 1분기 78.2%에서 지난 1분기 70.5%로 7.7%p 낮아졌다.

최근 아파트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 3월 평균 응찰자 수가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낙찰가율이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1분기 공장 경매 낙찰 현황을 보면,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충북 음성의 한 화장품 공장은 감정가 21억2000만 원에 처음 경매에 나왔다. 하지만 8차례나 유찰된 끝에 지난 3월 겨우 주인을 찾았다. 유찰을 거듭하면서 낙찰가는 감정가의 34.54%인 7억32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속된 고금리로 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주가 늘면서 공장 경매는 늘고 있지만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이를 받아 줄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공장 경매 시장에는 한동안 침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