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만명이 즐긴 봄날의 축제, 서울하프마라톤

최수현 기자 2024. 4. 28. 09: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28일 오전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마포대교 위를 달리고 있다. /오종찬 기자

‘봄날의 달리기 축제’ 2024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사·서울특별시·서울특별시체육회 공동 주최)이 28일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참가 인원인 2만여 명이 아침 일찍부터 출발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미세먼지 적은 맑은 하늘 아래 기온은 오전에도 17도를 넘어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출발선을 통과해 하프마라톤(21.0975km)은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까지, 10km 부문은 여의도공원까지 달렸다. 달리는 거리 곳곳에서 어쿠스틱 밴드와 버스킹 공연 팀들이 다채로운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28일 서울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서울시

출발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홍준호 조선일보사 발행인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오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km 부문을 직접 달렸다.

28일 '2024서울하프마라톤'에 나선 참가자들이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 출발선에서 힘차게 발을 내딛고 있다. /남강호 기자
28일 오전 서울하프마라톤 10km 부문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최수현 기자
2024년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올해 대회 참가 신청자는 2만4명으로 지난해 1만3000여명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참가 접수를 받자마자 하프 부문이 1시간, 10km 부문은 5일 만에 마감됐다. 추가 접수도 10여분 만에 마감됐다. 2030 연령대 참가 신청자가 1만3294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약 66%를 차지했다.

하프 코스 남자 1위는 1시간13분45초 만에 골인한 최범식(27)씨가 차지했다. 하프 여자 1위는 1시간26분59초 만에 완주한 문보연(45)씨다. 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최범식씨는 2020년 은퇴 후 프리랜서 코치 겸 사진작가로 활동해왔다. 마라톤 15년 경력의 문보연씨는 러닝센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날씨도 덥고 의외로 오르막이 있어서 꽤 힘든 코스”라며 “국회와 여의도, 한강 다리를 볼 수 있다는 게 서울하프마라톤의 매력”이라고 했다.

28일 오전 열린 서울하프마라톤 10km 부문에서 김성하씨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강현 기자

남자 10km 부문에서는 인천 인동초 육상코치인 김성하(32)씨가 32분36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34분15초)와는 1분 이상 차이가 났다. 그는 첫 대회 참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마라톤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에 그만뒀다는 김씨는 “코로나 기간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등 한동안 달리기와는 거리를 두며 살았다. ‘이러면 안 된다’라는 생각에 작년에 새해 결심으로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마라톤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라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일주일에 5번 정도 집 근처 승기천 일대에서 15km씩 뛰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인동초) 학생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28일 오전 열린 서울하프마라톤 10km 부문 우승자 김성하씨가 트로피와 상장을 든 채 기뻐하고 있다. /박강현 기자

여자 1위는 39분10초의 기록으로 들어온 일본인 카와바타 에리(40)씨였다. 카와바타는 “이번 마라톤을 위해 지난주에 한국으로 여행왔다”며 “D그룹에서 출발해 힘들었지만 도착하고 나니 1등이더라”며 기뻐했다. 이어 “일본에는 이렇게 강을 보며 달릴 수 있는 마라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마포대교 위를 달리면서 한강을 쳐다보는데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28일 서울하프마라톤 여자 10km 부문에서 우승한 카와바타 에리. /박진성 기자

자원봉사자로 남편 임채언(48)씨와 함께 참여한 소경구(45)씨는 “원래 수영과 테니스를 좋아했다. 코로나 때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어 달리기를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남편, 아들과 셋이서 틈 날 때마다 달리고 있다. 목표는 올해 안에 (풀코스를) 3시간 30분 안에 완주해내는 것이다. 가을에 열리는 춘천마라톤에도 참가하고 싶다”며 “오늘 메달 지급 역할을 맡았는데 완주한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28일 열린 서울하프마라톤에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임채언(오른쪽), 소경구 부부. /박진성 기자

43년째 마라톤을 즐기는 이영범(68)씨는 “1981년에 우연히 여의도에 놀러왔다가 서울국제마라톤을 보고 마라톤을 시작했다. 오늘은 물품 보관 역할을 맡았다”며 “매주 10km씩 집앞 공원을 달린다. 올해 춘천마라톤 완주가 목표”라고 했다.

28일 서울하프마라톤에서 한 10km 완주자가 다회용컵으로 물을 마신 뒤 이를 반납하고 있다. /박강현 기자

지난해 춘천마라톤에 이어 이번 서울하프마라톤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도착지에서 일회용 종이컵 대신 재활용 가능한 다회용컵으로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올 서울하프마라톤에선 두 코스 골인 지점에 모두 다회용컵 부스가 차려지기 때문에 2만여 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4월 28일 오전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공덕을 지나 마포대교에 진입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