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찌고 빼고'의 반복…팜유 노력은 가상, '나혼산'은 식상[TEN스타필드]

김지원 2024. 4.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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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도합 41.3kg 감량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환골탈태한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하지만 어디선가 봤던 듯한 기시감이 든다. 먹고 찌고 빼고, 먹고 찌고 빼고…. '나 혼자 산다'의 반복적인 콘텐츠다.

지난 26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는 '팜유즈'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보디 프로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지난 4개월간 다이어트했다. 그 결과 전현무는 85kg에서 13.3kg 감량해 71.7kg, 이장우는 108kg에서 22kg 감량해 86kg, 박나래는 53.7kg에서 6kg 감량해 47.7kg의 몸무게를 달성했다.
 
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전현무는 "식단 관리 위주로 했다. 무탄고단. 태어나서 닭가슴살을 제일 먹어본 것 같다"며 "태어나서 헬스장은 등록은 150번 정도 했지만, 완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바프 덕분에 처음으로 일주일에 2번, 2시간씩 운동했다"고 밝혔다. 이장우는 "초록 패딩 입었을 때가 108kg였다. 하도 많이 먹으니 위장병, 당뇨 초기 증상도 있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은 매번 있었다. 밤마다 늘 먹어왔기 때문에 습관을 고치기 힘들었다. 정말 배고플 때 토마토 반 개를 먹으면 배도 부르고 잠도 잘 온다"라고 했다.

박나래는 "매일 운동했고, 지인들과 약속을 거의 다 취소했다"며 "운동하면서 제일 많이 했던 이야기가 '나이 먹으면 살이 많이 안 빠진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 나는 원래 근육이 잘 안 생긴다'였다. 제 선에서 노력 안 하면 후회할 거 같더라. 안 되는 건 없다. 될 때까지 안 한 거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1월 1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2월에 목 수술하고 나서 한 달 동안 운동하지 말라더라. 성대 때문에. 뭐 얼마나 했다고 이거밖에 못 하나 싶었다. 내게 화가 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3년 만에 '리즈 몸무게'를 찍었다는 박나래는 허리 사이즈 30에서 25~26까지 줄었다고 했다.

이들의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도 멋지게 소화하며 보드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다이어트를 하며 삶의 활력을 찾은 모습, 혹독한 노력 끝에 목표를 달성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하지만 '다이어트 콘텐츠'가 아쉬운 이유가 있다. 앞서 '나 혼자 산다'에서 여러 번 다뤄졌던 주제이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방송에서 박나래는 "다이어트, 말 그대로 다이. 살 못 빼면 나는 죽는 것"이라며 체중 감량에 나섰다. 이장우가 다이어트하는 모습도 이미 여러 번 방송됐다. 이장우는 100일간 호르몬 다이어트로 25kg 감량하기도 했고, 7일 단식으로 14kg를 빼기도 했다. 하지만 심각한 요요로 결국 몸무게가 103kg까지 늘었다. 2023년 9월 방송에서도 72시간 단식으로 4kg 감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2023년 8월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키토 다이어트를 시도한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85kg였던 그는 "제2회 팜유 세미나 이후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몸무게였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물범 한 마디 같았다. 보기 싫더라. 다음날부터 탄수화물 끊었다"고 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하지만 이들이 정작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먹는 것'이었다. '나 혼자 산다'는 그간 이 세 사람을 '팜유즈'라고 묶으며 가리지 않고 음식을 마구 먹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손바닥 뒤집듯 주제를 '건강'으로 바꾸고 이들이 열심히 다이어트하는 모습으로 '감동 코드'를 연출했다. 심지어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다이어트를 끝낸 세 사람의 고삐 풀린 모습이 담겼다. 고기, 떡볶이, 찌개 등 나트륨 가득한 음식을 먹는 세 사람이 맘껏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고 찌고 빼기 이후 다시 먹기가 시작된 것이다.

감량 몸무게 도합 41.3kg라는 수치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이들의 모습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 속 이들은 먹고 찌고 빼고, 먹고 찌고 빼고를 반복하고 있다. 반복되는 장면은 식상하고 싫증난다. 다이어트에 담긴 출연진의 노력마저 소모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이 우려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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