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황선홍 “책임은 감독에게…연령별 시스템 변화 필요”
40년 만에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황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선수들이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운영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사령탑의 운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하게 돼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했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도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는 없고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전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경기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황 감독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달 말로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끝났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도 같은날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협회는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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