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앞둔 여야 신경전…“강경 요구 도움 안 돼” vs “총선 민의, 답해야”

허인회 기자 2024. 4. 27. 1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여야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민생 현안 해결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총선으로 나타난 민의에 대해 대통령이 답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 700여 일만에 성사된 영수회담에 대해 "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총선 선택, 한쪽 주장만 관철하라고 오독해선 안 돼”
野 “총선 통해 국민 명령…대통령의 답, 정해져 있지 않길”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여야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민생 현안 해결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총선으로 나타난 민의에 대해 대통령이 답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27일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유연한 자세로 오직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의 고통이 큰 시급한 현안을 먼저 살피라는 민심의 목소리를 받들고, 이번 만남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치'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보여주신 총선의 선택이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등 그간 민주당이 강조해왔던 의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 요구를 경계하고 나선 셈이다.

정 수석대변인은 "의료 현장의 불안, 전례 없는 대내외적 위기 상황 등 시급한 국가적 과제들을 타개하기 위한 얽힌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낼 수 있는 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견이 큰 사안일수록 한발 물러서서 더욱 깊이 고민하고 국민의 의견을 묻고 먼저 민심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의 입장은 다르다.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는 영수회담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 700여 일만에 성사된 영수회담에 대해 "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실무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국정기조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4.10 총선을 통해 국민께서는 분명히 명령하셨다. 영수회담은 그런 총선 민의에 대통령께서 화답하는 자리"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의제들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이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의와 민생을 담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영수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결과를 앞세워 압박하려는 민주당과 총선 선택을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하지 말라는 국민의힘 간의 신경전이 치열한 셈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영수 회담을 갖는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 이후 실무협의에서 의제 정리 과정에서 공전을 거듭하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26일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