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0년 퇴보” 이천수, “정몽규·정해성·황선홍 책임지고 그만둬야”
이천수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책임과 변화를 촉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한 건 1984년 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던 기록도 9회에서 멈춰 섰다.
이천수는 “나도 올림픽을 나갔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라며 “그전부터 계속 우려가 된다고 말했던 게 이제 터졌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전부터 계속 신호가 있었는데 또 조용히 넘어갔다”라며 “그러니 화살은 정몽규 회장을 향했고 이젠 (화살을) 맞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그다음에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책임져야 하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라며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져서가 아니라 경기력 자체나 기회를 내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가서 팀이 확 좋아졌다는 것보다 벌써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왜 우리만 긴장하지 않고 무조건 (올림픽에) 나갈 거로 생각했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사람을 잘못 쓴 것도 회장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회장은 무조건 그만둬야 하고 회장이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퇴보하게 했다”라며 “그 책임은 무조건 사퇴고 무조건 하라”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아울러 “어디서 그만두고 온 선배들 시키지 말고 축구인들 싹 다 쳐내고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역 시절 세계 청소년대회에 나가지 못한 미안함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한 이천수는 “‘후배들에게 안 좋은 길이 열리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라며 “능력 없으면 그만둬야 한다”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 때 책임진다고 했기에 그만두고 회장님도 진짜 같이 그만둬야 한다”라며 “지금 연속해서 몇 번인가. 남자답게 책임지는 자세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천수는 “‘우리가 없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하지 말고 없어도 잘 돌아가니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라며 “돌고 돌아오는 게 협회면 안 된다”라고 돌려막기 인사를 경계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신선하게 이끌고 싸우고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협회에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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