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한국인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가는 곳은 어디?…전국 5만여개 있는 ‘이곳’
국내 편의점 수 22년 기준 5만3837곳
한국인 1주일에 2.6회, 1회당 6347원 지출
방문 주목적은 식료품 구매 65.9% 압도적
친환경·비건 등 미래 가치까지 담아내
편의점은 더 이상 담뱃가게가 아니다. ‘편의점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을 이미 우리나라가 넘어섰다. 2022년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3837곳. 일본 내 편의점(5만8000여곳)보다는 적다. 그러나 인구수로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편의점 숫자가 일본보다 월등히 많다.
편의점의 상승세를 눈여겨보는 데는 단순히 점포 수 증가에 그치지 않는 점도 한몫한다. 최근 편의점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고객과 매장 경영주의 편리성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등 다른 유통채널과 분명하게 차별화하고 있다.
한점포당 1209명 상권으로 형성
우리나라 편의점은 인구수를 고려해볼 때, 한점포당 1209명 상권으로 형성돼 있다.
국내 편의점 1호는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오픈한 세븐일레븐이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환경 변화로 편의점 산업은 배달시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택배 사업을 수행하면서 동네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는 등 숫자 면에서 더욱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0년 1만6937곳에서 2022년 5만3837곳으로 9배 이상 껑충 뛰었다.
매출액도 최근 수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2018년 기준 24조4639억원에서 2020년 26조3972억원으로 7.7% 성장했다. 2021년에는 28조3004억원으로 7.2%, 2022년에는 30조9948억원으로 9.5% 신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유통업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편의점 매출 비중은 16.5%로 대형마트(13.3%)를 추월했다. 대형마트를 제친 시점은 2020년이다.
물론 수도권은 편의점 포화 상태로 점포 간 매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2022년 기준 7965곳, 경기는 1만1209곳 등 전국 점포 수(53837곳)의 40% 가까이 포진돼 있다.
국민 1주일 평균 2.6회 방문
우리 국민은 일주일에 평균 2.6회 편의점을 찾는다. 1회 방문 때 평균 6347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1주일 평균 2.9회, 여성은 2.2회 방문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객은 20~30대로 전체의 31.4%, 35.9%를 차지한다. 40대는 16.8%, 50대는 13.1%이다.
평균 지출 금액은 10대가 4525원, 20대 5495원, 30대 6950원이다. 40대는 7435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다.
편의점 방문의 주목적은 식료품 구매와 간식 구매 목적이 다수를 차지한다.
한국경제신문이 2020년 조사한 편의점 물건 서비스 구매 경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가 65.9%로 가장 많았다. 비식류품 구매(24.1%), 서비스 이용(10.1%)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 편의점 선택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접근성(82.9%)이었다. 프로모션(가격 할인) 행사가 그다음 고려사항이었다.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식료품으로는 음료류, 간편식류, 과자류, 커피 순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등 스마트 기술 접목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편의점의 스마트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GS25가 지난해 2월 도입한 인공지능(AI) 챗봇 ‘GS25 챗봇조이’는 매장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스마트 기술로,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GS25 챗봇조이’는 카카오톡 채널 기반의 챗봇으로, 365일 24시간 매장 경영주와 ‘스토어매니저’의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궁금증에 답변한다. 매장의 상품·물류 조회, 업무 지식 검색, 해피콜 등록 등을 할 수 있어 편의점 운영을 한층 편리하게 해준다.
최근엔 무인편의점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과 달리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바뀌었다. 지난해 6월 GS25가 첫 선을 보인 미래형 편의점 GS25 디엑스 랩(DX LAB·Digital Experience LAB)은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공간이다.
GS25 DX LAB점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돼 출입 인증을 거쳐야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단말기는 신용카드 인증만 가능했다면 해당 단말기는 GS 앱을 비롯해 카카오·네이버 등 출입 인증 서비스를 통해 QR코드로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에 ‘미래 가치’ 제시
기존 편의점 운영은 매출 중심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친환경, 건강 지향 등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미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 에코(ECO) 매장’은 푸드드림의 핵심 경쟁력인 다양한 ‘생활 먹거리’ 위에 건강·환경의 가치를 더했다. 즉 매장 곳곳에서 친환경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동구밭’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생활용품 전용 코너를 마련했고,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빙케어 제품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도 이용할 수 있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도 친환경을 입혔다.
매장 벽면과 천장에 환경부 인증의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고, 냉난방 제어와 전기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통합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한 점포 근무자 유니폼도 페트(PET)병 재활용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적용했다.
푸드드림ECO 매장은 헬스케어(Health care)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을 위한 건강먹거리 상품 구색도 늘렸다. 대체육 전문 기업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등 다양한 비건 상품들을 도입했다.
닭가슴살 상품과 단백질 음료 구성을 2배 이상 늘려 별도의 ‘프로틴(단백질)존’도 구성하고 있다.
이윤호 코리아세븐 혁신팀장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먹거리 제공에 한정되어 있었던 기존의 편의점 형태를 벗어나 소비자의 미래 가치까지 담고 있다”며 편의점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신재호 더바이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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