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붕괴 직전…"체계적 파괴"

박채은 기자 2024. 4.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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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로 파괴된 모습. (EPA=연합뉴스)]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지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폭격과 지상전으로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구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은 이를 체계적인 파괴라고 비판합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 전체를 파괴하고 구급차를 공격했으며 수백명의 의료 종사자를 죽이거나 구금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의료시설 안팎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물품을 제한하면서 생명을 구하는 의료용품이 환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구호단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3월 말 기준 가자지구의 36개 대형 병원 가운데 10곳만 최소한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시아란 도넬리 수석 부회장은 20년간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왔는데 의료 시스템이 이처럼 빨리 완전히 파괴된 다른 전쟁을 떠올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급습한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병원에서 일했던 마흐무드 알-레케브 의사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료 시스템 피해 수준을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나세르병원의 정형외과를 포격하고 수십명의 의료 인력을 구금했다고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습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1월 의료시설과 관련 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 범죄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3월에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병원은 이스라엘군의 두 번째 급습과 병원 안팎의 총격전, 공습 등으로 파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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