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혈관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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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빠른 생활 습관 교정이 노년 혈관 건강 좌우
그럼 어떤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할까? 임 교수는 먼저 식습관과 관련해 “단순당 대신 복합당을 섭취하고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 설탕, 음료, 과자, 사탕 등이 단순당에 해당하는데 소화가 빨리 돼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복합당은 현미, 잡곡 같은 곡류와 과일 등이다.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혈관 건강에 좋다. 특히 식사 때 섬유질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규칙적 식습관과 폭식, 허겁지겁 먹는 습관도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쳐 혈관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별다를 게 하나도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이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식습관이다.
스트레스, 우울증… ‘마음 건강’도 신경 써야
임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고혈압을 비롯해 호르몬 이상에 따른 폭식을 유발할 수 있고 신체 대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취침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대표적 응급 심뇌혈관 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 다음으로는 빠른 대처가 생명을 살리는 최선책이다. 갑자기 몸 한쪽이 마비된다거나 언어장애, 시야 장애, 극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발생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극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은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이다.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자가용보다는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교통 체증을 어느 정도 돌파할 수 있고, 이동 중에 구급 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건강을 잘 다스리는 것 또한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은 혈관 건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임 교수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코르티솔(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코르티솔은 혈관을 수축하고 심박수를 증가시켜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는 또한 인체의 대사 능력을 떨어뜨려 콜레스테롤 축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우울증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일본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원 심혈관의학과 세노 게이타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39%,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64%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 남성에 비해 여성 우울증 환자가 심뇌혈관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검사부터 전문가 맞춤 상담까지 “보건소 이용하세요”
다방면의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자신의 혈관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 이를 통해 필요한 식습관 교정과 치료 등 적절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을 파악해볼 수 있는 검사로는 흔히 알고 있는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 초음파검사가 있다. 경동맥의 혈관벽 두께를 보는 검사다. 경동맥의 내막과 중막 두께를 측정해 혈관의 노화 정도를 파악하고 뇌졸중,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임도선 교수의 설명이다.
병원에서 다각도의 검진을 받는 게 시간적·비용적으로 부담된다면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 교수는 “국가에서는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다양한 공공 보건 의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무료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종합적인 검진을 시작으로 식습관 교정을 위한 영양사 상담, 전문 체육지도자의 운동 상담 등 일대일 맞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에디터 : 이경석(헬스콘텐츠그룹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도움말 : 임도선(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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